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통관기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469억9900만달러, 수입은 4.0% 감소한 413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2월(–8.6%) 이후 가장 컸다.
일본 수출은 지난해 11월보다 24.4% 줄었다. 유럽연합(EU)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수출도 각각 6.7%, 6.6% 감소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했던 중국 수출도 3.2%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수출만 20.8% 늘었다. 경기 회복세인 미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들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어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 품목들의 수출도 크게 줄었다. 산업부가 정한 13대 주요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철강·일반기계·컴퓨터 등 4개다. 액정디바이스·석유화학·선박류·무선통신기기·자동차·자동차부품·섬유류·석유제품·가전 등은 많게는 1년 전보다 수출이 28%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국제유가하락의 영향을, 스마트폰에 쓰이는 액정디바이스와 선박류, 섬유류 등은 수출지역의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가전 등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렸고 무선통신기기는 애플의 아이폰6 출시와 중국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뒤로 밀려났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