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프린세스>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월곡역 동덕여대 정문 앞에 있는 샐러드 전문 카페다. 아직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점포이지만 동덕여대 앞에 있다 보니 몇달 사이 여대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공휴일, 브레이크 타임에 가까운 시간이라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날임에도 일부러 찾아온 여대생과 포장을 하기 위해 찾아온 여성 고객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여대 앞이어서인지 카페에 찾아온 손님 중 남성 고객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 제공=월간 외식경영

◇ 여성 인구 많은 상권서 전문 샐러드바로 인기 얻는 중
국내에서는 샐러드바만 전문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외국에서는 흔한 사례다.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샐러드바 위주의 매장을 오픈하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샐러드를 선호하는 여대생이 많은 상권이라 탁월한 위치선정과 아이템 선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 특히 몸매나 건강관리에 관심 있는 층은 디저트보다 샐러드를 선호한다. 하지만 샐러드만 먹을 수 있는 곳은 아직 생각보다 흔치않다. 가격대도 양이나 질 대비 비싼 곳이 많다.

앞으로 샐러드바를 갖춘 카페가 자리 잡는다면 여성 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이나 채식을 원하는 인구가 많은 대형 병원 인근 상권에서 이런 형태의 카페나 매장 내 샐러드바를 도입해볼만 하다.

여대 앞 카페답게 분위기가 아기자기하다. 꽃병 하나, 작은 메모나 액자 하나까지도 여심을 사로잡는다. 작은 테라스에도 테이블을 배치해 유럽 어느 노천카페에서 한 끼 식사를 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샐러드 카페답게 샐러드가 메인이지만 여성들이 선호하는 수프나 샌드위치 메뉴를 생과일 주스와 접목, 계절의 한계를 극복했다. 커피와 음료 위주의 카페보다는 가벼운 비스트로에 가까울 정도로 메뉴의 선택 폭이 다양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샐러드의 종류 또한 한 끼 식사로 충분히 먹기 좋게 다양하며, 서비스 방식도 다른 샐러드바와는 차별화를 두었다.

◇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신선한 홈메이드 스타일 샐러드
주문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우선 카운터에서 리코타 치즈 샐러드, 연어 샐러드, 떡갈비 샐러드 같은 다양한 샐러드 메뉴 중 원하는 종류를 고르고 계산을 한다.

다음에는 원하는 접시를 선택해 샐러드바에서 양껏 기본 채소를 접시에 담는다. 그러면 카운터 안쪽에서는 떡갈비나 리코타 치즈 같은 주문한 토핑과 아몬드, 크랜베리 같은 견과류 토핑을 얹어 준다.

샐러드드레싱도 다섯 가지 정도 항상 준비되어 있다. 고객이 입맛에 맞는 것을 셀프서비스로 골라 가져다 먹으면 된다. 샐러드에 곁들여 먹을 모닝 빵이나 바게트 또한 직접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샐러드 가격이 학교 앞 특성상 4000원에서 6000원까지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샐러드만 포장해 집에 가져가서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생각보다 넉넉한 사이즈의 용기에 샐러드만도 포장이 가능해 테이크 아웃도 할 만하다. 포장 고객 비율이 아직은 그리 높지 않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이나 유명 카페의 샐러드에 비해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실속파 학생들이 시험기간 등에 포장을 자주 해간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손님의 취향을 섬세하게 반영한 점이 이색적이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대의 샐러드지만 매일 신선한 채소 10여 가지 정도를 항상 준비해둔다. 샐러드 채소는 바 형태의 냉장고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 먹고 싶은 만큼 풍족하고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리코타 치즈를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든 것을 사용한다. 구입한 치즈를 간단하게 샐러드에 올릴 수도 있는데, 주인장의 정성과 철학이 느껴진다.

샐러드 채소를 추가할 경우 추가비용은 발생하지만 그릇 사이즈가 넉넉해 샐러드 채소를 충분히 담아 먹을 수 있다. 토핑 또한 풍성하며 빵은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샐러드만으로 한 끼 식사가 충분하다. 한창 먹고 싶은 것이 많을 여대생들에게 저칼로리 영양식을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서비스해 인기가 높다.

샐러드만 포장해가는 고객에게는 작은 종이컵에 커피도 한 잔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오픈한지 몇 달 안 되었지만 인근 대학 4학년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샐러드 프린세스>가 생긴 게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여성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나 대형 병원 인근 상권에 이런 음식점이 생긴다면 큰 인기를 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