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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 4호기 연료건물 폐기물 상·하차장에 불이 났을 당시 화재경보기의 스피커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의 정밀 조사 결과 화재 당시 주제어실에 설치된 경보기 스피커의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그러나 누가, 언제, 왜 전원을 껐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또 이 경보기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한차례만 경보음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수원은 “화재경보 주수신기는 주제어실 옆에 있는 장비실에 있었다”며 “하지만 방화벽에 가로막혀 주제어실 근무자가 62.5㏈가량인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경보 발령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모니터는 주제어실 근무자의 오른쪽 뒤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고 현장 근무자가 이를 발견할 때까지는 1시간12분이나 걸렸다.

배덕광 의원은 “한수원은 화재경보시설이 편의시설로 분류돼 점검 대상에서 누락됐다고 해명한다”며 “이런 상황은 국민이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 재연장에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