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실로 출두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조현아 사과 쪽지' '땅콩리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사무장과 승무원의 집을 찾아갔지만 이틀째 헛걸음을 했다.

대한항공은 조 전 부사장이 15일 오전 사건 당시 사무장과 승무원의 집을 찾아갔지만 모두 집에 없어 준비한 편지만 우편함에 남기고 왔다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은 전날에도 이들의 집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해 이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짤막한 쪽지를 써서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무원, 사무장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조 전 부사장이 계속 사과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 부사장의 사과에도 비판여론은 식을 줄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사건 당시 일등석에 탑승했던 박 모씨의 진술이 확보되며 조 부사장이 월권 이외에 은폐시도로 인한 추가적인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검찰은 참고인 진술과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조 전 부사장을 불러 항공법 위반(항공기 항로 변경죄)과 업무방해죄 성립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항공법상 위계 또는 위력으로 운항 중인 항공기 항로를 변경하게 해 정상 운항을 방해한 사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박 사무장 등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고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대한항공 관계자들을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