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을 맞아 카드업계는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올해에는 '빅데이터'와 '핀테크'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융과 IT를 결합한 신기술·신결제 관련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각 카드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맞춤형 경영전략을 통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업계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삼성카드, 빅데이터 경쟁치열

업계 선두권을 달리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올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카드사 중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한 신한카드는 지난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코드(Code) 9' 체제로 상품체계를 재구성해 영업에 돌입했다. 이어 최근에는 LG전자, LF와 제휴해 빅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1월 중 개인별 맞춤서비스인 CLO(Card Linked Offer)도 출시해 빅데이터 경영체계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최근 신한카드는 영업부문 내 영업총괄본부를 신설해 영업추진력의 획기적 강화를 꾀했으며 이 본부에 코드나인추진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코드나인을 ▲회원모집 ▲프로모션 ▲CRM ▲가맹점 등 전사적 마케팅 차원으로 넓힐 기틀을 마련했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알고리즘'을 마케팅 전분야에 확대·적용하고 보다 정교한 고객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가맹점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 알고리즘이란 고객 속성, 업종이용 트렌드 등 314개의 유효한 변수를 분석해 마케팅 활용 및 솔루션화한 빅데이터 운용방식을 일컫는다.


또한 빅데이터 기반의 CLO서비스를 빅데이터 비즈니스플랫폼 형태인 CLOp(Card Linked Offer Platform)로 업그레이드 해 이를 통해 가맹점과의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사업 진출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밖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통, 자동차, F&B(Food & Beverage), 전자 등 고객생활과 밀접한 이종업종과의 제휴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KB국민카드, 충성고객 확보 '초점'

현대카드는 올해에도 다른 카드사와 차별화한 독자적 행보를 계속할 계획이다. 슬림(slim)에 초점을 맞춘 기존 '챕터2' 상품에 역량을 집중해 그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것. 현대카드는 상품체계를 '포인트 적립'(M계열)과 '캐시백'(X계열)이란 두가지 핵심혜택으로 단순화하고 복잡한 서비스 제공기준을 과감하게 개편했다. 이를 통해 충성도 높은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무분별한 카드발급에 따른 사회적 낭비 및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해에도 역시 단순화를 통한 업무 및 사업 효율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무분별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기보다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올해 경영전략 목표를 '고객가치 기반 선도역량 강화'로 정하고 ▲고객가치 중심 인프라 강화 ▲전사적 효율성 혁신 ▲리스크관리 최적화 ▲미래 성장기반 확대 등을 중점과제로 선정했다. 특히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다.

◆롯데·하나카드, 시장점유율 높여라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등 중하위권 카드사들은 올해에도 시장점유율 두자릿수 진입을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올해 효율 위주의 안정적 성장을 통해 선두권 진입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대 유통과 서비스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경영전략을 내세울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보보호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인정보 보안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안전문기업에 전문컨설팅을 받아 금융보안통합 솔루션을 도입, 금융보안업무 프로세스를 개선 중이다.

지난해 하나SK·외환카드가 통합해 출범한 하나카드는 체크카드와 모바일카드를 승부수로 내세워 선두권 카드사 반열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나·외환은행을 기반으로 둔 강점을 활용해 체크카드시장의 영향력을 넓힐 방침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쳐진 만큼 올해에는 양사가 효율적으로 융합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편결제시장 선점경쟁 '치열'

올해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핀테크'에 초점을 맞춘 간편결제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추가 인증절차 없이 최초 결제정보 등록 후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카드결제가 가능한 것을 일컫는다.

신한카드는 고객이 지정한 PC에서 간편결제 아이디만 입력하면 카드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를 선보였다. 삼성·현대카드도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만으로 모든 쇼핑몰에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카드 역시 7만 가맹점을 대상으로 아이디·패스워드 결제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BC카드와 롯데카드는 이미 주요 대형 온라인쇼핑몰에서 추가인증이 필요 없는 결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