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가 마케팅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은지 오래다. 캐릭터를 적절히 활용하면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음은 물론 기억에도 쉽게 남아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소비자와의 소통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

이런 까닭에 기업은 물론 자칫 고루한 이미지의 지자체들도 SNS 채널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에쓰오일 ‘구도일’, 브랜드 홍보대사에서 캐릭터 사업 진출까지

에쓰오일은 브랜드 캐릭터인 ‘구도일’을 활용, 캐릭터 마케팅까지 확장시킨 사례. ‘굿 오일(good oil)’에서 이름을 따와 탄생한 ‘구도일’은 탄생 직후 브랜드 광고를 통해 활동을 시작하며 에쓰오일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구도일’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쓰던 때보다 광고 비용은 줄었으나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TOM(Top of Mind) 수치가 상승하기도 했다고. 현재 에쓰오일은 ‘구도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구도일’을 모델로 한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사업에 진출했다.


스마트학생복 ‘마트오빠’, 공감 소통으로 소비자를 친구로
스마트학생복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브랜드’를 목표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학생들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주 방문자인 1318 여학생들에게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위해 이웃집 오빠 같은 캐릭터의 ‘마트오빠’라는 가상의 인물을 계정 운영자로 설정했다.
덕분에 학생들이 페이스북에 수시로 방문해 ‘마트오빠’와 안부를 주고받고 하루 일과를 공유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어 단순한 정보 전달 채널을 넘어선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이에 더하여 지난 10월에는 ‘마트오빠’가 운영하는 카카오스토리를 추가 오픈하는 등 보다 다양한 채널에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학생복 SNS 운영자는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려 노력한 결과 SNS 팔로워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채널에서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교복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도 지속적으로 수렴, 교복 디자인 및 개발에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민속촌 ‘속촌아씨’,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대표적인 전통문화 브랜드인 한국민속촌은 ‘속촌아씨’라는 가상 인물을 SNS 캐릭터로 활용 중이다.

한국민속촌의 이름을 따서 탄생한 ‘속촌아씨’는 SNS를 통해 매일 민속촌 안에서 벌어지는 이벤트, 소소한 일상 등을 공유한다. 또한 ‘속촌아씨’는 “한국민속촌 공식 페이스북이옵니다.”와 같은 고어체의 사극말투를 이용, 대중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민속촌 트위터는 계정 오픈 후 약 1년간 팔로워가 7백여 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속촌아씨’를 이용한 홍보를 시작한 이후 팔로워 수가 4만여 명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진행됐던 ‘대한민국소셜미디어대상’에서 고객만족도와 SNS 활용 소통마케팅 효과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고양시 ‘고양이’, 캐릭터 마케팅 덕분에 장관상도 받았고양~

캐릭터를 내세워 활발한 소통에 나서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시의 이름과 같은 발음의 동물 고양이를 캐릭터로 내세워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고양시 공식 페이스북 운영자 역시 고양이이며 페이스북 내에서 ‘~고양’이라고 말을 끝맺는 일명, ‘고양이체’를 사용해 재미를 더한다. 고양시의 고양이는 현재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는 물론 고양시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직접 인형탈로 등장하는 등 대중 가까이에서 활약 중이다.

이 덕분에 고양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페이스북 팬(9만 6천여 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개최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의 ‘대한민국 인터넷 대상’에서 “기존의 관공서 이미지를 탈피, 캐릭터 등을 통해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국 기초∙광역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