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에 문을 연 에블린 매장(제공=에블린)
란제리 속옷 브랜드 에블린이 지난 13일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번에 문을 연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는 200㎡에 지상 2층 규모로 에블린 매장 중 최대 규모이며 기존보다 섹시 라인과 럭셔리 라인이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에블린의 대형 매장이 가로수길에 들어서며 이미 원더브라, 솔브, 코데즈컴파인이너웨어 등의 매장이 있던 가로수길은 이너웨어 브랜드의 격전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커플아이템으로 발렌타인데이에 어필했던 코데즈컴바인 이너웨어(이미지제공=코앤컴)
현재 엠코르셋이 전개하는 원더브라(Wonderbra)는 2011년에 자리 잡은 후 글로벌 스타 미란다 커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월매출 1억을 넘기며 선전하고 있다. 또 작년 10월 가로수길에 등장한 신영와코루는 다양한 언더웨어 브랜드 중 젊은 감각을 내세운 '솔브'를 중심으로 비너스 상품을 함께 판매하며 고객의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최근 출시한 비비안의 신제품 '에어홀릭 플러스'브라(이미지제공=남영비비안)
리고 코앤컴의 '코데즈컴바인이너웨어'는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은 메인 상권 위주의 유통망 확장을 하겠다는 김보선 대표의 정책을 반영하며 문을 열었다. 이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보여주는 인테리어와 함께 캐주얼한 스타일의 여성 제품과 커플 아이템이나 이지웨어, 라운지웨어까지 비치해 고객들의 니즈를 맞추고 있다.

이렇게 속옷 업체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A급 상권에 매장을 여는 것은 강남의 트렌디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알리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SPA브랜드에 밀려 악화되는 실적을 차별화된 브랜드를 통해 돌파하려는 것이다.
▲미란다커가 모델로 활동중인 원더브라(이미지제공=엠코르셋)
한편 남영비비안은 SPA브랜드의 공격에 대처하며 속옷이란 제품의 구매가 다른 형태의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시도했다. 속옷 라이프스타일숍 '비비안 라이브24'를 론칭한 것.
잠실 롯데월드몰과 코엑스몰에 각각 1·2호점을 오픈한 비비안 라이브24는 단순히 제품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거실, 침실, 욕실 등 테마별로 공간을 나눠 제품은 물론 문화를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또 남영비비안은 라이프스타일숍 매장 운영과 더불어 기능성 의류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 스포츠용 속옷과 기능성 운동복을 아우르는 브랜드 '3S'도 내놓았다.


아예 시장 자체를 바꾼 업체도 있다. 쌍방울은 트라이의 편집매장인 '트라이 콜렉션'을 오픈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고 있다. 지난 2011년 중국에 진출한 쌍방울은 올해까지 2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YC마트의 50번째 매장인 효자점(제공=BYC)
BYC의 경우는 SPA브랜드에 가격과 품질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유통망 확대를 통해 이런 점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별도법인 BYC마트를 설립하고 SPA형 복합매장 'BYC마트'를 선보인 것. 이곳에서는 자사 란제리 브랜드를 총망라하고 있으며 화장품, 가방, 신발, 벨트 등을 함께 취급하며 손님을 모으고 있다. BYC마트는 최근 50호점을 돌파했으며, 향후 200호점까지 영업망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BYC의 관계자는 "모SPA브랜드보다 10원이라도 싸게 물건을 출시하라는 것이 경영진의 최근 지시사항이다"라며 "마트나 백화점 등 기존 유통망을 통해서는 이를 실현할 수 없기에 별도의 유통망을 갖추며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사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제작 가능한만큼 품질에는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불황과 SPA브랜드라는 강력한 적수을 맞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속옷 업체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