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본점. /사진제공=서울 뉴스1 오대일 기자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을 과점주주들에게 분할 매각하는 내용의 5차 매각 기본방침을 정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은행 지분 51%를 다수의 과점주주들에게 쪼개서 판매한다. 3조원대에 달하는 경영권 지분을 일괄 매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는 판단에 여러 명의 주요 주주들에게 지분을 나눠 팔기로 한 것이다.
분할 매각을 하면 예비 주주들의 지분 매입 부담을 덜 수 있어 우리은행 민영화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반대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사라진다는 단점도 있다. 주주들이 난립하면 은행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예비 주주들의 입찰 참여가 이끌어낼 수 있는 동기부여가 5차 매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매입희망자가 적어 매각작업이 지체될 것으로 판단되면 지분을 블록세일형태로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블록세일은 사전에 정해진 가격과 물량을 시간외거래나 장외거래로 대량 거래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이 스스로 과점주주들을 구해 지분을 판매토록 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는 판단에서다.
안정된 지원을 위해 과점주주 보유 지분이 예보 보유 지분을 초과하면 예보와 우리은행이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해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정부는 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논의한 뒤 이르면 6월쯤 매각 방식 및 일정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우리은행 정관 개정 등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마무리한 뒤 연내에 매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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