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SPC그룹은 ‘2020년 매출 10조원 달성’이란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허영인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제 지난 70년간의 역량을 지렛대 삼아 100년 기업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도전적인 목표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경영 키워드로 ‘내실 있는 성장’, ‘글로벌 사업 고도화’, ‘SPC형 인재 육성’을 제시했다.

먼저 제빵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페 아다지오, 지각 변동 예고


그 일환으로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세계적인 커피 로스터가 만든 고품질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카페 아다지오’(Cafe Adagio)를 출시하며 커피업계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카페 아다지오는 ‘아주 느리게’라는 뜻의 악상기호처럼 최고의 전문가가 천천히 정성을 다해 만든 고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의미다.

카페 아다지오는 파리바게뜨의 커피 전문가들이 세계 각국을 돌며 찾아낸 고품질의 원두를 사용한다. 또한 원두 농장과 직거래시스템을 구축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특히 환경보호와 노동자의 안전까지 고려해 생산하는 커피에 부여하는 'RA(Rainforest Alliance) 인증' 커피를 사용함으로써 '착한 소비'를 유도할 예정이다.

카페 아다지오의 가장 큰 특징은 4가지 맛의 조화다. 파리바게뜨의 연구진은 1년 이상 수많은 블렌딩 테스트를 반복한 끝에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4종의 원두를 조합해 벨벳 질감의 부드러운 바디감과 섬세한 산미, 카라멜과 바닐라의 달콤한 향미와 깔끔한 후미 등 4가지 맛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황금 비율을 찾아냈다.

파리바게뜨는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커피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석이다.

◆글로벌 사업으로 제2도약 날갯짓

또한 허 회장은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의 제2 도약을 추진한다. 올해 미국과 중국의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고 조인트벤처나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그간 보여온 성과도 성공적이다. 지난 2004년 첫 해외 진출의 문을 연 중국에서는 100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냈고, 지난 2013년 말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상권에 3개 매장을 잇따라 오픈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도 진출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5년 후인 2020년에는 SPC그룹을 세계 제과제빵 1위 기업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이끌 주역을 SPC 임직원이라 보고 SPC형 인재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PC그룹은 지난 1945년 황해도 옹진에 문을 연 빵집 ‘상미당’에 뿌리를 둔 해방둥이 기업으로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