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자들이라면 하나씩 가입한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가 특약보험료 외 추가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입자 대부분은 추가비용 발생 여부를 알지 못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추가비용 발생? “몰랐는데…”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12개 자동차보험사가 운영하는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이하 ‘긴급출동서비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12개 보험사가 제공하는 긴급출동서비스 25종 가운데 16개의 서비스는 추가비용이 필요하거나 이용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긴급출동서비스란 특약으로 가입해 ▲배터리 충전 ▲긴급견인 ▲비상급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주로 자동차보험사와 계약한 출동대행업체가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한소원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긴급출동서비스 가입을 위해 평균 2만9263원을 특약보험료로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서비스 이용 중 추가비용을 낸 경우가 23.4%(1000 명 중 234명)에 달했으며 추가 지불금액은 평균 3만2833원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추가비용 지불 경험이 있는 이용자의 42.3%(234명 중 100명)가 추가비용이 발생하는지 몰랐다고 답한 것.

예컨대 긴급견인서비스의 경우 10km 초과 시 초과 1km 당 2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비상급유서비스는 보험기간 중 2회로 1일 1회로 한정돼 있다. 긴급구난서비스의 경우 외제차량 및 2500cc 이상 차량일 때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타이어펑크수리서비스는 펑크 1개당 서비스 1회가 차감되거나 1개 부위에 한해 수리된다.


이에 추가비용·제한조건 정보를 소비자가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소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의 내용을 무상제공과 서비스제한·추가비용부담으로 구분해 정보를 제공하도록 업계에 방안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동 소요시간 전국 평균 27분

이밖에 한소원이 12개 보험사의 일반형 긴급출동서비스를 확인한 결과, ▲배터리충전 ▲긴급견인 ▲비상급유 ▲타이어교체 ▲잠금장치 해체 ▲긴급구난 등 6종의 서비스를 모든 보험사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즈 교환 ▲부동액 보충 ▲타이어펑크 수리 서비스 등은 보험사마다 제공 여부에 차이가 있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 종류는 배터리 충전으로 나타났다. 29.8%로 가장 높은 이용빈도를 보였다.이어 긴급견인(22.1%), 타이어펑크 수리(14.2%) 순이다. 배터리충전 및 긴급견인과 달리 타이어펑크 수리는 일부 보험사만 제공하는 서비스 임에도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출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전국 평균 27분이었다. 도서·산간·해안지역의 경우 출동시간은 41분으로 가장 느렸지만 만족도(3.84점)는 가장 높았다. 반면 고속도로는 37분으로 더 신속했지만 만족도(3.31점)는 가장 낮아 대조를 보였다.

긴급출동서비스에 가입하는 이유는 ‘차량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가 34.6%로 가장 많아 ’안전‘을 주요 이유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제조사 긴급출동서비스에 비해 서비스 질이 우수해서’라는 답변도 15.1%에 달해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