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엔 우리 주변에서 90세, 100세를 넘긴 어르신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른바 100세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따라서 요즘엔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 시대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3가지 조건을 찾아봤다.
/뉴스1=이철우 기자
◆‘최빈수명’ 고려해 보험상품 재점검
조선왕조 때 27명 왕의 평균수명은 46.1세에 불과했다. 실제 회갑을 넘긴 임금은 태조(74세), 2대 정종(63세), 15대 광해(67세), 21대 영조(83세), 26대 고종(68세) 등 5명뿐이다. 대부분의 왕들은 단명했다. 50세를 넘긴 왕들은 대부분 고혈압, 심근경색, 동맥경화, 당뇨병을 앓았다. 이는 오늘날 성인병에 해당된다.
당시 조선 임금들은 새벽부터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게다가 고칼로리의 밥상과 부족한 운동량이 성인병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장수 임금인 영조가 다른 왕에 비해 큰 질병 없이 장수했던 이유는 고량진미(膏粱珍味)의 수라상 대신 소박한 밥상과 소식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대 건강측정 평가연구소에서 건강수명을 단축하는 위험요소를 조사한 결과 식습관이 13.4년으로 가장 큰 위험요소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81.9세, 건강수명은 70.7세로 집계됐다. 약 10년 동안 병치레로 다른 사람이나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평균수명 자체보다 건강수명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생활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한해 동안 사망한 사람들을 나이별로 나열했을 때 가장 많이 사망하는 연령을 ‘최빈 사망연령’ 또는 ‘최빈수명’이라고 한다. 최빈수명이 90세 이상인 사회를 100세 시대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빈수명이 85세를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오는 2020년쯤에는 최빈수명이 90세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명이 70.7세, 평균수명이 81.9세, 최빈수명이 85세라는 것은 노후생활 중 병치레기간이 점점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1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가 노후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고민도 ‘경제적 어려움’(38.6%) 다음으로 건강문제(35.5%)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수시대에 발병률이 상승하는 치매는 노후의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꼽혔다.
10년 후인 2025년에는 치매환자가 현재의 54만명에서 1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입한 보험의 보장기간과 보장범위를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3G형 은퇴설계로 윤택한 노년 맞이
지금까지 일반적인 은퇴설계는 나와 배우자의 노후생활에 집중된 1G(1세대) 중심이었다. 그러나 저출산과 초고령화가 다가오면서 부모와 자녀를 함께 고려한 3G(3세대) 은퇴설계가 떠오르고 있다.
상당수의 부모-본인-자녀 3대가 국민연금을 통해 노후를 준비한다. 지난 2011년 7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했거나 연금을 받고 있는 가정은 3만세대로 약 12만명에 이른다.
장수사회로 갈수록 ‘노노(老老)상속’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장수사회의 대표국가 일본에서는 노노상속이라는 말이 유행한지 오래다. 말 그대로 노인이 사망하면 노인이 가지고 있던 재산을 젊은이가 아닌 ‘노인자식’에게 물려준다는 뜻이다. 다만 조부모가 ‘노인자식’이 아닌 손주에게 재산을 넘겨줄 경우 약 40%의 절세가 가능하다.
따라서 손주의 장래를 미리 설계해주는 새로운 3G형 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3G형 재테크를 통해 조부모는 자산을 젊은 세대로 이전하면서 증여·상속세에 대한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녀세대는 가계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화생명의 ‘3G 하나로 유언대용신탁’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자산운용과 노후설계를 제공한다. 재산승계뿐 아니라 기부도 가능하다. 노후를 준비할 때 나와 부모, 자식의 생애까지 3세대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장수는 조선시대의 오복 중 하나였다.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다. 부귀영화를 누려도 이 세상을 떠나면 헛된 것이다. 하지만 장수시대에 건강하고 윤택한 노년을 맞이하려면 가족을 배려하고 베푸는 삶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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