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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은행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동남아지역은 인건비가 싸고 이익률이 높아 새로운 시장으로 유망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은행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지역은 국내와 달리 순이자마진이 커 수익을 올리기에 적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지역에서는 순이자마진을 5%까지 챙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는 1.5% 수준에 그친다. 또 동남아지역은 지점 개설에 따른 손익분기점에 도달 시간이 1~2년 정도 소요된다. 국내의 경우는 3~4년으로 더 길게 걸린다.

KB국민은행은 영국·중국·캄보디아·홍콩법인을 비롯해 해외 지점 10곳 등 모두 18곳의 해외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미얀마 건설부 산하 특수은행인 주택건설은행(CHDB)을 대상으로 은행업무 전반, IT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해외은행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카드·캐피탈 등 계열사들도 해외진출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수익원 발굴 등을 위해 해외 지점 수를 늘린다. 이와 함께 베이징과 하노이 사무소 지점 전환도 추진하고 잠재력이 큰 인도에 올해 중 사무소를 개설한다. 또 국제금융 중심지인 홍콩과 동남아 신흥시장인 캄보디아,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에 신규 주재원을 파견해 지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소유한 하나금융지주의 해외네트워크망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은 24개국 135곳의 해외망을 구축하고 있다. 현지법인은 14곳에 달하고 지점은 91곳, 지점과 출장소 22곳, 사무소 8곳이다. 이 중 아시아에 99개 지점을 두는 등 미주(26곳)나 유럽·중동(10곳)보다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국내 중소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동남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지점을 대폭 확충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사무소를 열었다. 또 인도 뉴델리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중국 외 지역에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동도 주요 사업지로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소다라은행 인수로 해외 네트워크가 18개국, 185곳으로 늘었다. 올해 해외 네트워크를 210곳으로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300여곳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캄보디아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설립해 소액대출기관으로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는 2017년 예금 업무 등 자격을 취득한 뒤 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영업이 포화상태에 직면한 상황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는 것 뿐”이라며 “특히 동남아지역에는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했고 이익도 많이 남길 수 있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