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 바람이 불고 있다. 꾸준히 달리고 있는 황소장에 힘입어 기업들의 IPO는 더 늘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모주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 수는 44개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에 달한다. 거래소는 올해 상장하는 기업이 지난해 109개보다 56% 늘어난 170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꾸준한 수익을 내는 공모주펀드

IPO가 늘어남에 따라 공모주펀드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제일모직, 삼성SDS 등 대어급 공모주들이 성공적으로 상장하자 1조2000억원의 자금이 공모주 펀드 시장으로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약 2조원이 유출된 것에 비하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공모주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는 1%대의 저금리 시대에 공모주펀드가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로 주식형펀드가 5.4%의 손실을 기록한 반면 공모주펀드는 6.2%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성과를 봐도 공모주펀드는 연평균 5%대의 수익률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도 공모주펀드를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공모주펀드는 주식비중이 30% 이내로 투자하기 때문에 기대수익은 주식형 펀드를 따라갈 수 없지만 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공모주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90~200% 범위 내에서 시초가가 결정된다. 가령 공모가가 1만원이라면 최대 2만원에 시초가가 정해지고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2만3000원까지 상승해 공모가 대비 13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시초가가 공모가의 90%인 9000원에 결정되고 하한가를 기록해 7650원까지 떨어질 경우 총 22.5%의 손실을 보게 돼 상대적으로 손실 크기가 제한되는 효과가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IPO가 더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수익을 거둘 기회가 많아진다”며 “최근 주가 수준이 높아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다 같은 공모주펀드가 아니다

공모주펀드 중에서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가장 인기가 높다. 5000만원 한도로 분리과세가 되고 공모주 발행물량의 10%를 우선 배정 받아 일반투자자 보다 공모주를 3~5배 더 많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121개 펀드가 출시됐고 3조1000억원의 규모로 시장이 형성돼있다. 규모면에서는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가장 크며 최근 6개월간 11.6%의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동양뱅크플러스공모주10, KTB플러스찬스, 하이공모주플러스10 펀드는 안정적인 채권수익을 기반으로 10% 수준의 공모주 비중을 둬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공모주펀드다. 반면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의 경우에는 주식혼합형으로 최대 90%까지 공모주에 투자한다.

문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공모주펀드가 자산을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며 공모주를 통해 추가수익을 추구한다”면서도 “다만 펀드마다 공모주 편입비중, 공모주 매도시점 등 운용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니 따져보고 펀드를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