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이렇다보니 어린이 대상의 책, 강의, 공연은 모두 어른이 보기에는 재미가 없기 마련이다. 부모들 역시 이미 재미 없다는 각오를 하고 아이의 만족에 촛점을 맞춘다.
그중 어린이 대상의 공연은 전형적인 유형이 있다. 바로 배우의 '객석 난입'이다. 어찌보면 무질서 해보이는, 어른이 보기에는 아무 맥락이 없는 이런 행동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에게 주는 높은 만족도 때문.
▲"호비를 눈앞에서?". 어린이 뮤지컬의 미덕은 캐릭터를 바로 옆에서 볼수 있다는 것.
화면이나 책을 통해서만 보던 캐릭터를 눈앞에서 보고 심지어 만져볼수도 있다니 이보다 더 환상적인 일은 없다. 이런 이유로 어린이 대상의 공연은 앞자리와 함께 통로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소셜커머스를 통한 공연 예매의 경우 할인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자리를 고를 수 없어 통로를 확보할 수 없으니 아이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느니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자리를 확보할수 있는 예매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뮤지컬 흥행 공식…'객석 난입'
<미니특공대>는 요즘 아이들에게 핫한 프로그램이다. 파워레인저와 같은 변신 히어로 물이지만, 애니메이션 답게 귀여운 캐릭터를 구현했다. 이에 어린 연령대와 여자 아이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원래 티비시리즈로 방송되던 미니특공대가 티비 수상기를 떠나 새로운 도적을 시작했다. 우선 지난 설날에 극장판으로 출시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큰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고 한시간 남짓한 짧은 러닝타임에 불만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설날 대작들에 막혀서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영화를 보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아무튼 소리소문없이 스크린 데뷔를 마친 <미니특공대>의 다음 행보는 무대 위였다.
▲미니특공대 중 노란색 캐릭터 '맥스'
뮤지컬은 큰 화면 보다 더욱 매력적인 요소인 캐릭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점이 있기에 일정수준의 만족도는 이미 확보하고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필요한 것은 얼마나 아이들을 극에 빠져들게 하느냐다. 또 함께 봐야만 할 부모들이 얼마나 관람료가 아깝지 않게 하느냐도 챙겨야할 점이다. 뮤지컬 <미니특공대>의 스토리는 단순했다. 악당이 있고 물리치면 된다. 이런 단조로운 구성에 약간의 반전과 관객의 호응이 힘이 된다는 설정으로 참여를 유도하며 아이들에게 흥미를 자아냈다.
액션도 화려했다. 몇년전에 본 <점프>에 뒤지지 않는다는 착각이 들만큼 출연진의 동작은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프로젝터를 이용한 배경에 질려 있을 때쯤 거대한 구조물이 등장하며 피날레를 장식하는 점도 극의 짜임새를 더해 주었다.
유아 대상의 작품에 어른의 잣대로 완성도를 논하는 것은 여기까지. 어디까지나 공연을 보는 이유는 아이 때문이다. 이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공연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통로좌석을 확보해야한다. 캐릭터의 객석 난입이 상당시간 진행되기에 안쪽에 있어도 약간의 수고가 있으면 캐릭터와의 접촉은 가능하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이동이 위험한 만큼 미리 통로쪽 좌석을 예매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둘째, 티켓과 함께 받게 되는 특공대원증을 절대 분실하면 안된다. 별것 없는 종이 한장이지만 없으면 공연 내내 아이의 원망을 듣게 될 것이다.
이렇게 두가지만 지키면 아이의 만족스런 관람평을 듣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실제 공연을 보는 이유도 이 두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자는 통로자리 확보를 실패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통로까지 좌석이 비어있어 아이가 별문제없이 캐릭터와의 접촉이 가능했다.
그 결과 잠들기전 아이에게 "아빠, 맥스 손 잡았더니 아직도 손에서 맥스 냄새가 나"라는 보람을 느낄만한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뮤지컬 <미니특공대>는 오는 10일 서울 공연을 마치고, 6월과 7월 대구와 대전 등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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