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연일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는 국제유가 영향보다는 주유소들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르스 영향으로 자전거가 아닌 '자출족'(자가용 출근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20일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19일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일보다 1.19원 오른 1674.94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가격은 지난 1월1일 리터당 1667.69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미끄럼을 탔다. 2월4일엔 리터당 1489.52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4월 말 전국 최초로 서울지역이 리터당 1600원선을 넘어섰다. 지난 16일엔 휘발유 가격이 하루만에 4.63원까지 치솟아 올들어 처음으로 리터당 평균 가격이 1670원대를 넘어섰다.
전국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583.16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20일 리터당 평균 1504.77원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상승 추세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다. 지난 1일 전국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71.55원을 기록했다. 현재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19일 동안 11원가량 오른 셈이다. 오름세가 운전자들에게 큰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주유업계에선 서울 휘발유 가격 상승은 주유소들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두달새 국제유가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정유사 공급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선 게 컸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르스 사태와 저유가 장기화로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휘발유 소비가 늘다보니 영업마진 개선을 위해 주유소들이 자체적으로 가격 인상 경쟁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리터당 2100원대에 휘발유를 팔고 있는 전국 최고가 주유소는 3곳에 이른다. 서울 중구의 서남주유소(리터당 2166원)와 서울 중구의 장충주유소(리터당 2123원), 제주 제주시의 인양주유소(리터당 2100원)가 그 주인공. 또 리터당 2000원대에 팔고 있는 주유소는 전국 27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