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정치학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군주론’은 500여 년 전 출간될 당시 냉혹한 정치, 권력추구의 표상이라는 이유로 ‘바티칸의 금서’ 목록에 올랐었으며, 이후 정치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힐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공존하고 있다.
저자인 서양사학자 조한욱 교수는 ‘군주론’의 뒤바뀐 운명의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바라본다.
현실주의와 물질주의적 세계관이 득세하면서 ‘정치와 도덕의 분리’를 주장한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대한 재평가, 그리고 학문의 연구과정에 있어 가치관이 배제되어야 한다는 ‘방법론’의 발전이 그것이다.
여기에 고전을 대할 때 이를 둘러싸고 있는 당시의 역사, 사회적 배경, 발생의 근거 등을 고려하여 그 맥락에 비추어 읽어야 한다는 이른바 ‘맥락주의(contextualism)’의 등장은 마키아벨리가 받았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한 악마’라는 오해를 풀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이렇게 마키아벨리가 당면했던 여러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두루 검토하며 조국 이탈리아의 통일을 염원하며 강력하고 현명한 군주의 출현을 기대했던 애국자 마키아벨리를 보여준다.
▲ 조한욱 지음 / 김태권 그림 / 미래엔 아이세움 펴냄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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