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관련주는 지난해 좋지 않은 영업환경으로 실적과 주가가 하락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공포감을 조성하는 메르스가 헬스케어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 것. 이뿐만이 아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이 증가한 것도 헬스케어 관련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피곤하다고 답했다. 피로를 풀어주는 헬스케어 종목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배경이다.

피로증상은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독소환경, 스트레스 등에 의한 세포기능 저하에 따라 발생한다. 직장인 중에는 피로 때문에 직장업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헬스케어 관련 업체들은 신약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을 통해 국내외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따라서 헬스케어 관련주는 올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제약 : 신약 관련 모멘텀 ‘주가상승 기대’
제약업종은 바이오시밀러나 신약 관련 모멘텀을 가진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셀트리온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지난 1월28일 3만9600원에 그쳤던 셀트리온 주가는 7월17일 8만3000원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109.6%에 달했다.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사업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15일 존슨앤존슨은 류머티즘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2분기 미국 외 매출이 2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해도 매출이 19% 감소했다. 레미케이드의 시장을 셀트리온의 류머티즘관절염치료제 램시마가 잠식 중이라는 얘기다.

나아가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 램시마 판매승인지역이 확대됐다. 앞으로도 레미케이드의 매출액은 감소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셀트리온은 바이오, 헬스케어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KTOP30(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30개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에 선정됐다. 셀트리온의 KTOP30 선정은 국내외 투자자에게 신뢰를 줘 앞으로 주가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국내 제약사는 리베이트 투아웃제 도입 이후 제약산업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그만큼 수출을 통해 실적개선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아에스티 주가는 지난 1월26일 8만3500원으로 하락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7월17일 15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간에 86.23%나 올랐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획득한 시벡스트로가 세계보건기구(WHO) 주문 지연으로 물량이 밀렸지만 올해 집중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또 박카스와 항결핵제인 크로세린의 해외매출 증가가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앞으로도 동아에스티는 올해 안에 전문의약품(ETC) 신제품을 11개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폐렴 적응증 다국가 임상 3상 종료를 앞두고 있어 지속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한미약품 주가에도 헬스케어로 쏠리는 투자자의 관심이 확연히 드러난다. 한미약품은 지난 2월2일 9만6300원이던 주가가 7월17일 54만2000원으로 폭등했다. 특히 지난 15일 한미약품은 59만5000원으로 장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이 기간 동안 무려 462.8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의 주가상승세는 최근 다국적제약사와의 기술 수출계약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되고 연구개발과 기업간 거래(B2B) 성과도출도 예상돼 전망이 밝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은 최근 세계당뇨병학회에서 인슐린 치료의 단점을 극복하고 투약주기를 주 1회로 연장하는 복합 인슐린신약의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며 “신약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어 미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지난 2월3일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된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제조업체인 콜마비앤에이치. /자료제공=한국거래소

◆건강기능식품 :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에 관심 집중
건강기능식품 관련주의 경우 코스맥스비티아이, 아미코젠, 콜마비앤에이치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난 1월27일 4만6400원에서 7월17일 9만1400원으로 96.98%나 올랐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올 상반기 뉴트리바이오텍의 인수 효과로 높은 실적증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자회사인 코스맥스의 가치상승이 더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회사는 자회사 뉴트리바이오텍의 내년 상장에 따른 자산가치 증가가 예상된다. 또 뉴트리바이오텍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해외사업 진행도 예상되는 만큼 올 상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실적상승이 기대된다.

아미코젠 주가는 지난 2월13일 4만4650원이었으나 7월17일 11만2300원으로 오르면서 151.5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미코젠은 중국 세파계 항생제 원료의약품(API)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인다. 또 올 상반기 페니실린항생제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외에도 9가지가 넘는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미코젠은 앞으로 중국 제약사 인수를 통해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또 원료의약품 원가경쟁력 확보도 기대된다. 이 회사는 앞으로 폐암 진단 제품 및 산전 진단 제품 개발, 기술력 보유 바이오벤처 대상 지분투자, 사업 다각화 추진 등을 계획 중이어서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1월26일 1만3700원에서 7월17일 1만7750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29.56%다.

네트워크마케팅채널인 애터미를 통해 판매되는 콜마비앤에이치 제품들은 메르스 영향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대부분이 애터미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되는 구조다. 주력 건강기능식품인 헤모힘의 주 효능이 면역기능 개선이어서 오히려 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올 하반기 평가도 긍정적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터미 네트워크채널이 강세를 보이고 화장품 수출 및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여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와 같은 성장주가 하반기에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그리스 문제 등으로 원화약세가 나타나며 수출주에 도움이 되고 유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운송주 쪽을 볼 수 있지만 이러한 흐름은 2분기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