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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안전지대를 찾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경기 위축과 초저금리에 중국증시 폭락과 그리스 그렉시트 우려 등 지뢰밭이 산적해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채권혼합형펀드가 인기를 끌며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국내 채권혼합형펀드에는 3조2742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에는 1조1535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주식혼합형펀드는 5186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주식형펀드에서는 6조189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채권혼합형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권혼합형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에 투자하고 20~40% 이내의 가치배당주 투자를 통해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채권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최근 몇년간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를 통해 초과이익을 노린다.
최근 국내외시장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채권혼합형펀드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안전한 은행 예금에 익숙하지만 저금리로 새로운 투자상품을 찾아 나서야 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에 부담을 느끼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은 덜하고 수익은 예금 금리보다 높은 채권혼합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가 펀드로 갈아타고 있지만 바로 주식형으로 이동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채권혼합형펀드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유형별 펀드 연초 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채권혼합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주식형이 각각 4.66%, 7.29%, 2.27%, 11.87%를 나타냈다. 채권혼합형은 주식형과 주식혼합형보다 수익률이 낮지만 채권형보다는 확연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펀드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수익보다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채권혼합형펀드는 올 상반기부터 수익을 거둔 만큼 하반기에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다.
김연정 KB국민은행 이촌PB센터 팀장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예정대로 하반기에 실시하면 우리도 금리인상과 관련해 압박을 받게 된다”며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수익률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은 지금이 가입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하지만 금리인상의 변화에 따라 시기적절한 환매전략은 염두에 두고 가입해야 한다”며 “상반기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춰서 목표수익률을 본인이 잡고 환매하는 전략을 세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까지 국내 채권혼합형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이 운용하는 ‘미래에셋퇴직연금성장유망중소형주40자 1(채혼)종류C’펀드가 연초 후 가장 높은 17.75%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어 ‘NH-CA퇴직연금중소형주자 1[채혼]’ 펀드와 ‘동부바이오헬스케어30 1[채혼]ClassC’ 펀드가 각각 17.69%, 17.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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