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팀과 팀원 분들의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강석호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강석호입니다. 2013년도부터 공연을 시작했고, 요즘은 홍대에 있는 클럽들에서 주로 공연을 합니다. 3년간 혼자 공연을 하다가 작년 9월부터는 밴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같이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드러머 현민이, 기타치는 승하, 베이시스트인 영아누나가 저희 강석호 밴드의 멤버입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좋아하는 풍의 음악이 거의 정해져 있는데, 그런 음악들을 하는 국내나 해외 뮤지션들이 앨범을 자주 내는 편이 아니라서,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제가 직접 만들어서 듣고 다니자’ 하는 생각으로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냥 자기표현이 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지금은 그렇게 되었거든요. 그러다 나도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몇몇 클럽에 가서 오디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클럽에서 또 저를 불러주셔서, 공연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자신의 음악에 영향을 준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Asgeir, Sigur Ros같은 북유럽, 특히 아이슬란드 뮤지션들이 많은 것 같아요. 요즘엔 Mew라든지 Bellman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있고, Ben Howard 라는 영국 뮤지션 음악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는 게 느껴져요. 한국 아티스트로는, 이장혁 가수의 색깔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사실은 이게 한동안 트라우마였어요. 왜냐면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뮤지션인데, 이 분의 음악 색깔이나 뉘앙스가 제 음악에 묻어나는 건 사실 저만의 스타일이 그만큼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거든요. 막상 장혁이 형께서는 아니라고 제 음악이 다르다고는 하셨지만 한동안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도 저의 최근 음악들은 덜 그런 것 같아서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룹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과 멤버 개인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은 무엇인가요?
저 같은 경우는 포크 음악이랑, 북유럽 음악을 정말 좋아합니다.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제 음악을 들었을 때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고, 진정성이 전달 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었고, 실제로도 멤버들과 함께 하고 있고요.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각자가 좋아하는 음악장르가 정말 달라요. 특히 현민이나 승하 같은 경우는 많이 달랐어요. 현민이는 펑키한 음악이랑 힙합을 좋아했고, 승하는 블루스를 깊이 판 친구여서 처음에 같이 연주하고 합을 맞추는 데에 힘이 들었어요. 하지만 요즘엔 더 할 나위 없이 멤버들끼리 알아서 연주의 합을 잘 맞춰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고등학교 때 부터 제가 존경하고 좋아해왔던 뮤지션들이 공연을 하는 홍대의 클럽빵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첫 공연도 아니고 오디션을 봤던 날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때가 가장 좋았을 때에요. 가장 힘들었던 때라고 말할 만큼 힘든 일은 밴드하면서는 없었어요. 다들 좋아서 하는 음악인데 힘들면 안 되죠. 물론 공연하고 합주하면서 합이 안 나온다는 생각이 들면 뭐가 문제였을까 많이 고민을 하긴 해요. 그래도 하루 지나면 또 다 같이 힘내서 합주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면 다 잊어버리게 되더라구요.
Q. 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영감을 얻는 나만의 특별한 장소가 있다면?
대학교 휴학하고 아이슬란드를 다녀왔었는데, 그때 봤던 풍경들이나 그 때 그 장소에서 느꼈던 바람, 비, 소리, 풍경 이런 것들을 편곡할 때에 많이 생각해요. 실제로 곡 작업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 때 그 나라를 생각 하면 모든 게 평화로워지는 것 같아요.
Q. 이번에 첫 앨범의 녹음을 진행하셨다고 들었는데 첫 앨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첫 앨범은 큰 변동이 없다면, EP 형태로 다섯 곡에서 여섯 곡 정도가 들어갈 것 같아요. 첫 앨범에 들어갈 곡들은, 최대한 일맥상통하는 곡들로 좀 추려 낸 편이에요. 분위기도 통일성을 주려고 편곡에서 많이 공을 들였어요. 스타일은 딱 제가 원하던 느낌인 한국 인디 포크와 북유럽 느낌을 같이 가져가는 느낌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녹음만 70%정도 진행이 되었어요.
Q. 녹음을 위해서 속초를 가셨다던데?
제가 속초를 정말 좋아하는데 멤버들이랑 다 같이 각자 악기와 장비들을 챙겨서 4박 5일 동안 속초에서 베이스 녹음을 했어요. 속초에서는 영아누나가 남자들 틈에 껴서 정말 고생이 많았어요. 현민이는 드럼녹음이 끝난 상태여서 사실 안 왔어도 녹음에는 무리가 없었을 것 같은데 요리나 운전은 물론이고 멤버들 기분까지 이것저것 다 챙겨줬어요.
Q. 음악활동 외에 평소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요즘은 아침부터 오후 시간에 중학교에서 학생들 기타를 가르치고 있어요. 방과 후 기타 수업이 아니라, 정규 음악시간에 강사로 들어가는 거라 9개 반 250명 정도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도 착하고 정말 재미있어요. 얼마 전엔 친구 한명이랑 제가 막 꼬셔서 새벽에 경포대를 갔다 왔어요. 바다에서 해가 올라오는 날이 일 년에 며칠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날 일출 예상 시간이 5시 22분이었는데, 5시 25분 되서도 해가 안 떠서 안 뜨나보다 했는데 그 순간 수평선에서부터 빨간 빛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정말 기뻤어요. 날도 너무 좋아서 일광욕도 하고, 강릉 교동짬뽕도 먹고 왔어요. 평소에는 그냥 별로 특별한 거 없이 미드를 보거나, 맛있는 거를 먹으러 다니거나 하면서 지내요.
Q. 앞으로의 계획/ 목표는 무엇인가요?
EP 앨범이 잘 마무리가 되어서 발매 하는 것이 가장 앞에 있는 목표입니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제 음악이라고 알려주지 않고 들려줘도 강석호밴드 음악이네 하고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뮤지션으로 남고 싶어요. 또 올해가 가기 전엔 꼭 속초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를 지나고 동유럽 국가들을 다 육로로 지나서 런던까지 갔다가, 런던에서 아이슬란드로 돌아가서 쉬다 오는 게 꿈인데, 꼭 가고 싶어요.
<사진=강석호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