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는 시작부터 뜨거운 이슈들이 시장을 달구고 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 이슈로 그리스 디폴트, 그렉시트가 전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펼쳤던 중국증시가 날개 없이 추락했다. 또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달러 강세에 금값도 무섭게 곤두박질쳤다.

여전히 그리스의 정치적 이슈가 계속되고 중국증시 전망도 엇갈린 상황이다. 최근 중국통화의 기습적인 평가절하로 전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중국경기가 둔화인지 침체인지에 대한 전망이 나뉘었다. 유가도 공급과잉 우려로 떨어지는 등 시장을 예측하기가 갈수록 어렵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올 하반기 시장을 크게 흔들 것으로 예상돼 현재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무조건 1%대의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에만 투자할 수도 없지 않은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말이 있다.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지금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아 보인다. 다만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영국 속담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으면 움직임에 의해 계란이 깨질 수 있다. 이를 각각의 바구니에 나눠 담으면 계란이 깨질 위험부담이 줄어든다.


금융위기 이전 한국은 차이나펀드 투자 열풍에 휩싸였다. 당시 많은 이가 자발적으로 쌈짓돈을 들고 은행, 증권사 창구를 방문해 리스크와 상관없이 차이나펀드에 묻지마식으로 가입했다. 안타깝게도 금융위기 이후 차이나펀드 등 투자상품을 가입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크게 손실을 보고 환매하거나 지금도 손실상태로 보유 중이다.


금값의 경우 금 채굴비용 등 원가를 감안하면 120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투자하려는 자산이 최저점이거나 빠질 만큼 빠졌다는 판단으로 많은 자산을 한꺼번에 투자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한번에 많은 돈을 하나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굉장히 크며 손실률을 높인다. 따라서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낮춰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분산투자란 하나의 투자상품에 가입하지 않고 여러개의 금융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산투자는 손실을 수익으로 상쇄해주는 효과가 있다.

분산투자는 ‘투자대상에 대한 분산투자’와 ‘투자타이밍에 대한 분산투자’로 구분된다. 투자대상에 대한 분산투자는 종목·업종·펀드·국가별 분산투자 등 자산의 투자성향에 맞게 투자하는 것이다. 반면 투자타이밍에 대한 분산투자는 적립식투자로 분산투자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적립식 효과로는 복리의 마술과 평균매입비용감소효과(코스트 에버리지)가 있다.

코스트 에버리지의 원리는 이렇다. 동일한 금액으로 매월 동일한 주식에 일정하게 투자할 경우 주식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낮아진 가격으로 많은 수량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반면 주식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올라가는 가격으로 적은 수량의 주식을 매입하지만 장기적으로 평균매입비용이 낮아져 결국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흐름과 타이밍 잡아야

펀드에 가입할 때도 시장의 흐름과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따라서 종목·업종·펀드·국가 등으로 가입상품을 분산해야 한다. 또 자금규모에 따라, 투자할 상품에 따라, 장·단기 투자기간에 따라 달라야 한다.

목돈을 투자할 때 몇십개월로 나눠 투자한다면 시간적·기회적 손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목돈을 투자하려면 하반기 투자유망시장으로 거론되는 중국·일본·유럽 등에 투자해도 3~6번에 나눠 분산투자할 것을 권한다.

매월 일정금액으로 투자한다면 글로벌 저성장·저금리시대에 맞게 앞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재시장, 바이오·헬스시장, 가치주·배당주 등에 장기분할매수하는 전략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국내주식형펀드는 비과세혜택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얻는 장점이 있어 적립식펀드로 꾸준히 각광받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금융위기, 유로존사태 등을 거치며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전세계에 자산배분 투자하는 펀드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런 펀드들은 전세계 유망한 자산에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 채권, 소비재섹터, 원자재, 인컴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소액이든 목돈이든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해줘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다.

투자전문가들은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확실하게 성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욕심을 버리고 깔끔하게 나눠 분산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앞서 거론했듯 하반기
시장은 그리스의 정치적 이슈, 미국의 금리인상, 강달러, 유가하락 등 불투명한 시장으로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다. 따라서 빠질 만큼 빠졌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여러차례에 나눠 분할매수 투자하는 쪽을 권장한다.
예측하기 힘든 시장이 펼쳐지더라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다시 재투자(저가매수의 기회) 할 수 있도록 분산투자 자금계획을 세워 이익실현의 기회를 얻길 바란다. 또 꾸준하고 장기적인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 제일 확실한 투자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위기의 시장에서 현명하게 대처해 꼭 성공하는 투자기회를 잡길 기대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