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 전국 유명 국수 모아놓은 과감한 시도, 맛으로 인정받아

청년 실업,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경력단절 여성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취업에만 매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창업으로 어느 정도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참신한 전략과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침 1년6개월간의 준비 끝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순항 중인 음식점이 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동문 4명이 경기도 의왕시에 창업한 ‘한국수’다.

‘전국 팔도 국수를 한 자리에서 맛본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지난 6월 개업한 ‘한국수’는 부산의 밀면, 강릉의 장칼국수, 제주의 고기국수 등 향토색 짙은 음식들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이 외식업이며, 창업 자금 부담 등으로 동업을 고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창업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상당수인 만큼 이들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길(08학번), 유창용(09학번), 박승보(12학번), 정현환(11학번) 씨 등 세종사이버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세종사이버대학교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내 창업동아리 ‘세창연’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준비 없는 창업은 폐업의 지름길임을 잘 알기에 재학기간 중 충분한 전문지식 습득과 더불어 동문들이 창업한 매장을 찾아 다니며 현장 조사를 철저히 했다.


이들과 현장을 함께 다니며 지도한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어윤선 학과장은 “100년을 이어가는 외식기업을 만들려면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본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창업해야 한다”는 창업 기본 원칙을 강조했다.

이 같은 기본 원칙을 토대로 고민해본 결과 네 사람에겐 모두 국수를 좋아하고 잘 만들기도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엔 지역마다 향토색을 띤 국수가 있는데 사먹을 수 있는 국수는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의 우동과 라멘, 베트남의 쌀국수, 이탈리아의 파스타와 겨룰만한 세계적인 국수를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전국의 유명하다는 국수집들을 수없이 방문해 조사했으며, 메뉴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어보며 지역의 맛을 그대로 살리려고 연구했다. 부산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밀면’의 경우 현지 밀면집에서 직접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한국수는 아버지와 아들, 손자까지 삼대가 즐길 수 맛집으로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향의 맛을 즐기려고 찾는 사람들은 물론 이색 별미를 맛보려고 왔다가 마니아가 된 고객들도 생겨났을 정도. 한국수 현재 1층만 사용 중인 매장을 2층까지 확대하면 매출 1억 원은 거뜬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는 이 기세를 가맹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2016년에는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해 하반기에는 호주 퍼스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는 2005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특성화학과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진과 함께 해외사례 벤치마킹 등 다양한 실무 지식 습득은 물론 활발한 동아리 활동으로 실전 능력을 쌓아 학계와 업계에서 두루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졸업생의 25%가 대학원에 진학할 정도로 학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