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6조6000억원이다. 이후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은 7조3000억원이다. 증권사의 전망과 1조원가량이나 차이 나 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둔화 가능성을 근거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6조310억원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과 BNK투자증권은 각각 6조1500억원과 6조24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6조43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6조5400억원), HMC투자증권(6조6270억원), IBK투자증권(6조7030억원), 토러스투자증권(6조9960억원) 등이 빗나간 실적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부진을 겪어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추락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반등세를 나타냈음에도 증권사들은 이 점을 간과했다.
증권사들은 대외변동성 악재와 긍정 및 부정요인이 혼재된 내수시장에서 뚜렷한 전망을 내놓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하지만 좀 더 신중했더라면 최소한 말도 안되는 실적전망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이 1조원 이상 차이 난다는 것은 분명 과도하다.
증권사들이 엉터리 실적전망을 내놔 빈축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중순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분야 등에서 2조원대의 누적손실이 발생했지만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이 회사가 조선업종 중 ‘최선호주’라며 장밋빛전망을 제시했다. 증권
물론 기업분석과 전망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해 증권사 전망을 믿고 투자할 때가 많다. 증권사들의 섣부른 전망이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섣부른 예측을 최소화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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