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실무접촉’

북한이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20일 공식 제의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명의 통지문이 판문점을 통해 남조선 통일부에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북측이 당국 간 회담에 호응해 나온 것은 정부가 지난 9월21일 처음으로 당국 간 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제의한 지 두 달만이다.

북측은 당시 우리측의 제의에 이틀만에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예비접촉 개최를 거부했으나 실질적으로는 노동당 창건 70년 기념행사 등 내부정비로 인해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는 관측이 우세하게 제기됐다.

북측은 이후 9월24일과 10월30일 두차례 더 이어진 우리측의 대화 제의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답 자체를 내놓지 않았다.

이후 관영매체를 통해 수차례 우리측의 '진정성'에 대해 언급하던 북측은 전날까지도 조평통 대변인을 앞세워 "8월 합의 이전이나 이후나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서 달라진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며 "남조선 당국이 아무리 대화를 떠들어도 그 진정성에 대해 믿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날을 세웠으나 이날 곧바로 실무접촉을 제의해 오며 남북 간 대화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는 북측의 제의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오후에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는 북측이 제의한 날짜 등에 대해 수정이 필요할 경우 이를 수정하는 등의 내용과 사전 접촉의 형식에 대해서도 우리측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실무접촉' /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