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공동개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도네시아에 전투기 생산 기술을 이전하는 대가로 1조7000억원의 전투기 개발 자금을 확보한다. KAI는 또 연인원 10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22일 인도네시아정부와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사업 가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KAI는 이날 "인도네시아의 20%의 비용분담과 개발범위, 기술이전, 시제기, 기술·개발자료 이전 등의 업무분담 내용이 합의된 'KF-X 체계개발 인도네시아 참여' 가계약을 인도네시아 정부 및 인도네시아 국영업체(PTDI)와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 사업비 약 8조6700억원중 20% 규모인 1조7000억원을 분담하고 그 대가로 설계 참여 기회와 일부 부품의 생산·기술자료, 시제기 1대 등을 획득하게 된다. 장성섭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측과 KF-X 개발 관련 모든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의 이번 가계약 체결로 한국형전투기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한국형전투기 사업은 양산 전투기 생산까지 총 18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초대형 무기개발 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우리 공군과 인도네시아 외에 500~600대의 한국형전투기를 추가 수출해 1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형 전투기는 F-16보다 우수한 무장능력과 F-35보다 저렴한 가격 등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전 세계 4600대 이상 판매된 F-16 대체 시장을 공략할 경우 10% 이상의 점유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1대당 약 700억원으로 예상되는 한국형 전투기가 1000대 판매될 경우 30년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해 180조원 이상을 벌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연인원 10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설명했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입될 KF-X사업은 10배 이상인 180조원의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며 "국내 산·학·연의 역량이 모두 집결되는 사업인 만큼 항공산업 인프라 확대는 물론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KF-X 사업은 미국 고등훈련기(T-X) 수출과 함께 국내 항공산업의 대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며 이를 통해 항공산업이 우리나라의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AI-인도네시아 한국형전투기(KF-X) 공동개발 가계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뉴스1(KA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