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은 30일 대한불교조계종과 조계사를 향해 피신 중인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신변 보호를 계속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이상진·김종인 부위원장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5시45분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절박한 심정으로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조계사에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계사 신도회 소속 신도 15명은 이날 오후 두시쯤 한 위원장의 은신처를 찾아가 "조속히 조계사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면서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 했다. 한 위원장이 완강히 저항하면서 옷이 찢어지는 등 15~20분 동안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에 이영주 사무총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가 절 밖으로 나가고 한 위원장만 절에 남은 상태다.

민주노총은 "당황스럽기 그지없다"며 "홀로 있던 한 위원장은 모든 옷이 찢기는 일까지 겪어야 했다. 나가달라는 신도분들의 의견을 들을 도리는 있지만 걸칠 옷 하나 내줄 수 없다는 야박함엔 서운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가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고 의무가 있다면 감내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지금 이곳엔 개인 한상균이 아니라 노동개악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운명이 피안해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을 항해서도 "부처님의 법당에 권력이 난입하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며 "관음전에는 위기에 처한 2000만 노동자의 운명이 피신해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5일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해서는 "우리는 평화로운 집회를 원한다. 헌법을 부정하는 집회 원천금지 조치를 거두고 조계사의 중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조계사에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옥상에서 산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뉴스1(불교닷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