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점이 없을 것 같은 산업 A와 B가 만나 전혀 다른 C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C를 소비함으로써 다양함과 특별함을 동시에 얻는다. <머니위크>가 주목한 2016 소비트렌드 'M·O·N·K·E·Y'의 첫번째 이슈는 산업과 산업, 기업과 기업, 브랜드와 브랜드 간의 'MIX'(혼합)다.

흔히 이종기업 간의 협업을 ‘콜라보레이션’으로 쓰지만 최근에는 기업을 넘어 제품과 재료 등으로 그 의미가 확대됐다. 생산자는 시너지효과를, 소비자는 그 이상의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윈-윈’ 전략으로 통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다른 것 간의 혼합’이 더 활발해질 것이며 이를 통한 소비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주도로 신년여행을 계획한 장지석씨(30)는 승용차를 빌리기 위해 렌터카업체 A사를 찾았다가 뜻밖의 행운을 만났다. 차를 빌리면 즉석필름카메라를 무상으로 빌려준다는 것. 다른 렌터카업체에도 문의를 했지만 카메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A사를 선택했다.


스킨푸드의 '스누피 리미티드 에디션'. /사진제공=스킨푸드 @머니위크MNB,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최근 이색 협업 마케팅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IT와 자동차가 만나고, 금융이 음악을 만나고, 화장품이 애니메이션과 만나는 등 이종업계와의 조합을 통해 차별적인 제휴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에게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제주도 롯데렌터카 이용고객에게 즉석필름카메라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KT는 여행사 익스피디아와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일부 숙박고객에게 1박당 1일씩 '데이터로밍 무제한' 옵션을 무료로 제공한다.

게임업계에서도 믹스마케팅이 활발하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락 레이블 락킨코리아와 협업해 게임에서 인디밴드의 음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엔씨소프트는 진에어와 손잡고 여행지와 비슷한 게임 속 지역을 찾아 사연을 보내면 추첨을 통해 왕복 항공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항공사, 프랜차이즈, 증권사, 연예기획사 등이 업종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이러한 ‘믹스’는 기업 사이에만 진행되는 게 아니다. 2015년 상반기 '허니버터칩'이 대박신화를 쓰면서 음식과 화장품, 심지어 노래까지 ‘꿀’(허니)과의 믹스가 마케팅의 성공조건이 됐다. 하반기에는 과일과 만난 소주가 최고 인기를 누렸다. 새로운 것, 색다른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해 흥행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이벤트가 계속될 것”이라며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알뜰고객이라면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