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 협상을 타결했다. 노조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투표를 벌인 결과, 59.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확대안 협상을 다음해로 넘기며 여전히 노사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현대차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400%+400만원 ▲주식 20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 등이다.

임금피크제는 간부 사원만 우선 적용하고 일반 조합원은 다음해 단체협약을 통해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다음해 단체 협약에서 또 다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특히 이달을 마지막으로 종료되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폭스바겐 디젤조작 사태에 따른 디젤차 수요 증가세 둔화, 유럽연합(EU)과의 FTA에 따른 수입차 관세 인하로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다음해에도 어려운 판매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사문제까지 겹칠 경우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기업의 경영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단체 행위에 불편한 시선이 집중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연내 타결에 촉진제가 된 것"이라며 "다만 가장 민감한 사안인 통상임금과 임금피크제 문제를 미루면서 현대차의 다음해 노사협상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임단협' 현대차 노사가 지난 24일 새벽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한 뒤 노사 양측이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