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만기가 되면 고객님이 낸 보험료를 모두 돌려드립니다.”
많은 보험소비자들이 만기환급형 보험에 매력을 느낀다. 보험료가 완전히 사라지는 순수보장형 보험과 달리 보장도 해주고 그동안 낸 돈을 모두 돌려준다는 점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만기환급형 보험은 완벽하기만 할까.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보험료 비쌀수록 해지 가능성↑


보험은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으로 나뉜다. 만기환급형 보험은 만기가 되면 그동안 내가 낸 보험료를 모두 돌려준다. 납입기간이 길어서 그동안 낸 보험료에 이자가 붙으면 원금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도 있다.  

만기환급형 상품은 만기에 돌려줘야 할 환급금을 보험료로 미리 걷는 식으로 구성됐다. 그만큼 만기환급형은 순수보장형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다. 

반면 순수보장형은 만기까지 보장해주는 대신 보험료가 모두 소멸된다. 10~20년 이상 보험료를 냈는데 질병이나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다면 순수보장형 보험에 가입하는 게 손해라고 느껴질 정도다. 대신 가격은 만기환급형보다 훨씬 저렴하다. 적립보험료 없이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만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40세 남성이 H사 정기보험을 80세 만기, 20년납의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순수보장형 월 납입보험료는 2만8000원인 반면 만기환급형 보험료는 9만7000원에 달한다. 만기환급형 상품이 순수보장형보다 3배가량 비싼 셈이다.

◆화폐가치 따져보자

보험료가 비싸면 보험 유지 가능성이 떨어진다. 실제 지난해 9월 기준 생명보험 보험해지 및 효력상실 환급금 누적지급총액은 1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시간에 따른 화폐가치를 따져보면 낸 보험료를 돌려주는 만기환급금은 본전이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볼 수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화폐가치가 떨어져 실질가치 측면에서 본전이 아니라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료 적립에 따른 수익이 은행 수익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순수보장형 상품에 가입해 보험료 부담을 대폭 줄이고 여유금액을 장기투자하는 게 훨씬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