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바이오USA 전략이 엇갈릴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USA 부스 이미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업계 1·2위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다른 전략으로 바이오USA를 공략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강점인 위탁개발생산(CDMO)에 중점을 두고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게 핵심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 참가해 단독 부스를 꾸리고 참관객을 맞이한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가 모여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자리인 바이오USA에서 두 회사는 각자의 강점을 소개하고 수주 성과와 파트너링 확대 등을 꾀할 계획이다.

CDMO 경쟁력 소개 공들이는 삼성바이오… 수주 성과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행사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전시장 초입에 167㎡ 규모 부스를 꾸린다. 회사의 강점인 CDMO 경쟁력과 신규 시설 및 서비스 홍보를 위해 LED 월(Wall) 등과 같은 첨단 전시물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첨단 전시물은 콘텐츠를 생생히 전달하고 미래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경쟁력 홍보에 방점을 찍는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5공장을 필두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000리터)을 소개할 예정이다.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다중특이적 항체 개발 및 생산 역량도 선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 먹거리이자 올해 새롭게 론칭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서비스 등 CDMO 포트폴리오 확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등도 이번 행사에서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다.


바이오USA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알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회사들과 협업을 꾀한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방침이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는 게 핵심이다. 광범위한 홍보를 위해 참관객이 어디서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인지할 수 있도록 단독 홍보 배너를 배치하는 등 부스 운영 외의 노력도 할 계획이다.

CDMO 분야 수주 빅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리는 것 중 하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3조355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5조4035억원)의 62.1% 수준이다. 지난해 바이오USA에서 글로벌 네트워킹에 힘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도 행사에 참석해 수주 확대 등의 노력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 신약개발 경쟁력 소개에 방점…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사진은 셀트리온 바이오USA 부스 이미지.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140㎡ 규모의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신약개발 기술 경쟁력 소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방형 미팅 공간과 프라이빗 미팅룸을 마련해 글로벌 기업들과 미팅도 진행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USA에서 진행되는 '기업 발표' 세션에 참가해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임상, 허가,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하는 사업 역량을 홍보하고 신약개발 현황 및 유망기술 발굴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으로 그룹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던 셀트리온이 올해 바이오USA에서 신약개발 소개에 주력하기로 한 배경이다.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의 40%를 신약에서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차세대 ADC 신약인 'CT-P7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게 대표 사례다. 이어 연내에 'CT-P71'과 'CT-P72'를 비롯한 후속 다중항체·ADC 신약의 IND 제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8년까지 ADC 및 다중항체 분야에서 총 13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충분히 입증된 바이오시밀러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는 신사업 부문을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잠재적 파트너사 발굴 및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를 목표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