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연휴는 5일, 길게는 9일이다. 이번 연휴에는 그동안 시간에 쫓겨 놓쳤던 문화생활을 즐기는 건 어떨까. 부모님과 함께 볼 만한 연극부터 아이들 손을 잡고 갈 만한 뮤지컬까지 즐길 만한 공연 5선을 소개한다.



◆연극 <가족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볼 만한 공연을 찾는다면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살았던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연극 <가족입니다>를 추천한다. 연극은 한 가족의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을 자아낸다.

열밤만 자고 돌아온다며 어린 남매를 두고 떠난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오빠 기용과 여동생 진이. 진이의 결혼을 앞두고 기용은 엄마를 찾아 재회한다. 하지만 굳게 닫혀버린 진이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가족입니다>는 마음을 그대로 전하지 못하는, 감정 표현이 서툰 우리네 가족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가족입니다>는 공연티켓 1+1 이벤트를 통해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1장에 3만원인 티켓을 2장에 2만원, 4장에 4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 티켓 2장을 구매할 경우 할인선택 단계에서 1매는 ‘티켓1+1’(본인부담) 1매는 ‘티켓1+1’(무료지원)을 선택하면 된다.


일시 ~2월14일(월요일 휴무)
관람등급 10세 이상
러닝타임 100분
공연장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연극 <쉬어매드니스>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이들에게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연극 <쉬어매드니스>를 소개한다. 1980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 이후 롱런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코믹 추리 수사극이다.

쉬어매드니스 미용실 위층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유명 피아니스트 ‘바이엘 하’. 관객참여형 연극인 <쉬어매드니스> 공연장에서 관객은 사건의 목격자이자 배심원이 된다. 범인과 결말은 관객의 수사와 추리를 통해 매회 달라진다.

손님으로 가장해 잠복하던 형사들은 미용실에 있던 인물들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미용실 주인 조호진(조지)과 미용사 장미술(수지), 단골손님인 부잣집 사모님 ‘한보현’과 골동품 판매상 ‘오준수’. 이들은 각자 완벽한 알리바이를 내세워 자신을 변호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가 진짜 범인일까.

일시 ~3월12일
관람등급 중학생 이상(학생증 지참 필수)
러닝타임 110분
공연장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 콘텐츠박스


◆연극 <렛미인>
연극 <렛미인>은 인간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 <트와일라잇>과 <뉴문>을 본 사람이라면 <렛미인>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렛미인>은 앞서 개봉된 동명 영화 포스터에 적힌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라는 문구로 유명하다. 이번 연극에서는 지난해 개봉된 영화 <검은사제들>에서 열연을 펼쳐 스타로 떠오른 여배우 박소담이 출연한다. 박소담은 수백년간 살아온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할을 맡았다.

또래들의 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10대 소년 오스카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의 주변에서는 잔인한 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그런 그의 옆집으로 일라이라는 소녀가 이사 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LET ME IN’(렛미인)의 원작은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이다. 2008년 스웨덴에서는 'LET THE RIGHT ONE IN'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됐다. 이후 2010년 미국에서 리메이크될 때는 'LET ME IN'으로 개봉했다. 렛미인은 초대받지 않으면 타인의 공간에 들어갈 수 없는 뱀파이어의 특징을 내포한다.

일시 ~2월28일
관람등급 중학생 이상
러닝타임 140분
공연장소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뮤지컬 <오케피>
<오케피>는 일본 유명 극작가 미타니 코키가 집필한 동명 원작을 무대화한 뮤지컬이다.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다"고 말유명세를 치른 배우 황정민이 연출과 연기를 겸한다.

웅장한 음악 소리로 가득 찬 공연장. 이리저리 둘러봐도 악기를 든 연주자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무대와 관객석 사이, 그 아래 위치한 ‘오케스트라 피트’(오케피)에 있다. 뮤지컬 <오케피>는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2인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각각 오보에, 바이올린, 하프, 트럼펫, 비올라, 기타, 색소폰, 피아노, 첼로, 드럼, 바순 퍼커션을 연주하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화려한 공연이 계속되는 무대 아래 오케피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에는 <오케피>를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1인당 티켓 4매 구입 시 40% 설 연휴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BC카드로 결제할 경우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시 ~2월28일
관람등급 7세 이상
러닝타임 170분
공연장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뮤지컬 <종이아빠>
이번 설 연휴에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공연으로는 뮤지컬 <종이아빠>가 있다. 이지은 작가가 집필한 동명 동화책이 페이퍼아트뮤지컬로 재탄생한 것.

종이접기 놀이를 좋아하는 은지. "나중에, 나중에"라며 은지랑 놀아주지 않는 아빠. 그런데 어느 날 아빠가 종이로 변해버린다. 아빠와 은지 앞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이들은 알록달록 종이옷을 입은 배우들과 함께 직접 종이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블랙라이트, 인형극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공연 내내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홍경숙 아트컴퍼니 행복자 대표는 “아빠들은 가끔 오해를 한다. 슈퍼맨이 돼야 아이들이 좋아할 거라고. 아이들도 가끔 오해를 한다. 아빠가 늦게 들어오는 것이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라며 “세상 모든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행복자의 특별한 선물, <종이아빠>를 통해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시 ~3월6일
관람등급 24개월 이상
러닝타임 50분
공연장소 서울 코엑스아트홀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421호·제42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