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말 한마디 때문에 대한민국 회사원의 공분을 샀다. 경총은 대기업 회원의 이익을 대변하며 정책을 요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단체가 근로자의 연차수당 지급을 금지하고 대기업 신입사원의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18일 박 회장은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근로자들이 연장근로를 소득 증대의 수단으로 생각해 최대한 많이 하고 싶어 하고 연차휴가 사용률이 57.8%에 불과하다"며 "과도한 연장근로가 일자리를 원하는 젊은이들의 취업 기회를 빼앗는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게 하고 미사용에 대해선 금전보상을 금지하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노조와 일부 근로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기업을 대변하는 경총 회장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매우 후진적인 행태"라며 "근로자도 기업의 고객이라는 인식을 경영자들이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총은 앞서 신입사원 연봉이 3600만원 이상인 기업에 대해 임금 하향 조정을 권고하기도 했다. 지난 2월2일 경총은 정기총회에서 '2016 경영계 임금 조정 권고'를 발표, 회원사에 올해 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