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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시 세제혜택을 주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오는 29일부터 도입된다. 이에 그동안 세금문제로 해외주식에 투자하기 힘들어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쏠림현상 없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길 권했다. 또 운용규모가 작은 ‘자투리펀드’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해외투자로 절세효과 누리는 펀드
기존 해외주식형펀드는 주식매매차익과 환차익에 15.4%의 세금을 부과했다. 여기에 수익이 2000만원 이상이 될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부과돼 최대 41.8%까지 세금을 내야 했다. 고액자산가들이 해외투자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번에 도입되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해외상장주식의 매매차익과 평가차익, 환차익에 대해 세금혜택을 주는 펀드다. 2007년 한시적으로 운영한 주식매매 차익에만 비과세했던 펀드보다 진화했다.
이 펀드는 법인과 국내 비거주자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 직군, 소득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다. 오는 3월 중 시행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달리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는 셈이다.
투자대상은 해외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국내증시에 상장된 해외상장지수펀드(ETF) 중 투자자산비율 요건을 충족한다면 이것도 포함된다. 다만 해외증시에 상장된 ETF나 역외펀드는 제외된다.
1인당 납입한도는 전 금융권을 통틀어 3000만원이다. 예컨대 A증권사에서 1000만원어치 비과세 해외펀드에 가입하고 B증권사에서 2000만원의 펀드를 가입해도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ISA가 전 금융권에서 1인 1계좌인 것과 상반된다.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의 세제혜택기간은 최고 10년이다. 가입 만료기한인 2017년 말까지는 환매와 입출금이 자유롭다. 다만 이후에는 계약기간 연장과 한도증액 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펀드 리밸런싱에 신중해야 한다.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3가지
전문가들은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가 10년까지 비과세혜택을 주는 부분에 주목했다. 10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도 장기투자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펀드를 우선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주식펀드 투자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주식의 비중을 정하고 어느 정도의 기대수익률을 원하는지 계획해야 한다”며 “수익률 제고가 가장 큰 목적이므로 장기성장이 기대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수익률에 치중해 다소 위험한 국가의 펀드를 무작정 편입해서도 안된다. 2007년 당시 중국펀드가 큰 인기를 얻으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중국에 쏠려있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중국증시가 폭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쪽으로 치우친 포트폴리오는 평상시엔 위험성을 알기 어렵지만 위기가 발생하고 나면 그 위험성을 깨닫게 된다”며 “가장 먼저 지역별, 스타일별 치우침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입하는 해외주식형펀드의 운용규모를 확인해야 한다. 운용규모가 작으면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거래수수료나 해외 납부세금 등이 운용에 부담을 준다. 이는 지속적인 성과 저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에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해외주식형펀드 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운용규모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투자를 고려하는 펀드가 최근에 새롭게 만들어진 경우라면 규모 이슈가 없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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