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올해 신성장동력 발굴과 경영 혁신에 그룹의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흑자전환과 주가 반등을 이끌고 SK텔레콤은 플랫폼기업으로의 변화를 도모한다. SK하이닉스도 매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세를 굳히고 있다.


SK본사. /사진=SK

◆신에너지 분야 계열사 협업’ 강화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은 ‘강한 기업 문화’를 강조했다. SK는 기존사업을 강화하는 기조 속에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기존의 에너지·통신·반도체와 더불어 새로운 성장전략을 개발한다.

SK는 올해 1월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이하 추진단) 설립을 계기로 신에너지 분야를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그룹 내 싱크탱크로서 중장기 계획과 전략 수립은 물론 관계사가 진행 중인 신에너지 분야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SK E&S다. SK E&S는 환경부·강원도·홍천군과 협력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에 홍천 친환경에너지 타운을 준공,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친환경에너지 타운은 분뇨처리장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바꿔 활용하고 퇴비와 액비를 만들어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


또한 하수처리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처리장 방류수로 소수력발전을 해 수익을 창출한다. SK E&S는 마을 악취의 근원이었던 가축 분뇨와 음식물 찌꺼기를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도시가스로 정제해 750세대의 주민들에게 연간 60만㎥의 도시가스를 공급한다.

이외에도 SK텔레콤, SK케미칼, SK D&D 등 여러 관계사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신에너지 분야 관련 사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대표적인 신에너지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는 또 사물인터넷(IoT), 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관련 사업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필요 시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임직원이 이천 300mm 공장 내부에서 반도체 장비의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SK

◆비전통 고부가 사업 ‘집중’
SK이노베이션은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을 넘어 필리핀, 호주 등 신흥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화학사업의 경우 중국 등 신흥 강자의 도전에 직면한 범용제품(Commodity) 대신 넥슬렌과 같은 고부가 화학제품(Specialty)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 저유가 장기화에 따라 석유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남미와 동남아 등지에서 진행했던 전통적(Conventional) 석유개발을 대신해 셰일혁명의 본거지 미국을 중심으로 비전통(Unconventional) 석유개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는 지난해 충남 서산에 소재한 공장설비를 기존 대비 두배인 800MWh 수준으로 증설해 기아차 ‘쏘울’(SOUL)과 중국 베이징 자동차에 전기차 배터리 ‘EV200’, ‘ES210’ 등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자동차브랜드의 대표격인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대규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국 현대기아자동차, 중국 BESK, 독일 벤츠 등 최고 자동차기업들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룹 내 통신계열사인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이동통신산업의 성장 정체를 돌파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차세대 플랫폼 전략은 자사뿐 아니라 통신업계 전체의 지속적인 생존과 발전을 위해 과거의 틀을 벗어나 통신 플랫폼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은 관심과 니즈를 가진 다양한 고객군을 세분화하고 일상생활 영역에서 기존의 통신서비스 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업해 생활가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유·무선 플랫폼 강화를 종합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국내 통신·방송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글로벌 통신·방송 융합 트렌드에 부합해 생태계 활성화와 소비자 편익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바이오산업에서는 SK케미칼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SK케미칼은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2008년부터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에 4000억원을 투자했다.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비롯해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몰두 중이다. 경북 안동의 세포배양 백신공장에 이어 혈액제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 전문기업인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치료 신약을 개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또 인지장애, 변비, 간질, 우울증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여서 SK케미칼과 함께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갈 쌍두마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메모리반도체시장 상황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2013년 말 차세대 모바일 D램 규격인 LPDDR4 제품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또한 2014년 4월 20나노급 8GB DDR4 기반으로 세계 최대 용량인 서버용 D램 128GB DDR4 모듈을 개발했다.

올해에는 20나노 초반급 DDR4 및 LPDDR4 등을 성공적으로 양산하고 동시에 10나노급 D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최신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미국 LAMD 및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 인수를 통해 낸드 성능을 좌우하는 컨트롤러 역량을 확보했으며 모바일 및 서버기기에 쓰이는 EMMC, UFS, SSD 등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올해에는 14나노 2D 낸드 및 36단 3D 낸드 제품 양산을 준비 중이다. 48단 3D 제품도 연내 양산을 목표로 삼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8호 별책부록 <2016 대한민국 파워기업 50>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