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로또의 제왕은 ‘유로밀리언’이다. 물론 영국의 ‘내셔널로또’나 이탈리아의 ‘수페르에날로또’도 유명하지만 유럽이라는 국가를 통째로 묶은 로또는 유로밀리언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유로밀리언은 2004년 2월 중순 유럽 9개국(스페인,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벨기에,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아일랜드)이 손잡고 내놓은 주1회 추첨상품이었다. 그러나 2011년 5월 초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추첨하는 주2회 상품으로 바뀌었다.



최고당첨금은 1억9000만유로(약 2500억원)로 제한됐지만 유로밀리언의 매력은 13등까지 추첨하는 폭넓은 상품인 데다 최하위인 13등은 5개 숫자 중 2개만 맞혀도 된다. 결국 본전 이상이 될 확률이 높다.


유로밀리언은 2개 상품이 붙은 전형적인 투트랙상품이다. 1~50에서 5개 숫자를 고르는 1차상품과 1~11 중 2개 숫자를 고르는 2차상품이 합쳐져 있다. 즉 61개(50+11) 숫자 중 7개(5+2) 숫자를 맞혀야 하는 게임이다. 총 가짓수는 무려 1억1653만1800개다.

그러나 유로밀리언의 매력은 앞의 1차상품만 따져도 된다는 데 있다. 2차상품은 보너스 개념으로 생각해도 된다. 1차상품만 따지면 총 가짓수가 211만8760개에 불과하다. 한국로또 가짓수인 814만5060개의 25% 수준이다.

50개 숫자 중 5개만 맞혔을 때의 평균 수령액은 8만1414유로(약 1억1000만원)다. 한국로또와 비교하면 수령액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5+2개를 모두 맞히는 1등의 유무에 따라 금액이 매번 들쭉날쭉해져서다. 올해를 예로 들면 3월8일까지 모두 20번의 화·금요일 중 6번의 수령액이 10만유로 이상이었다. 특히 1월12일에는 5개 숫자가 일치했음에도 수령액이 83만3543유로(약 11억1000만원)였다.

한국로또 2등(5+1)의 가짓수는 135만7510개로 유로밀리언의 1차상품보다 적지만 대신 수령액이 평균 5000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유로밀리언의 5개 맞히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 수 있다.

유로밀리언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선택된 5개 중 2개 숫자만 맞혀도 본전 이상을 뽑는다는 점이다. 유로밀리언의 최소구매단위는 2유로(약 2700원)다. 그러나 1차상품의 5개 중 2개만 맞아도 평균수령액이 3~4유로다. 확률이 매우 높다.

한국로또의 최하등위(5등)는 선택한 숫자 6개 중 3개가 일치해야 하는데 확률이 45분의1이다. 물론 5등도 자주 나오는 건 아니다. 그런데 유로밀리언은 50개 숫자 중 5개를 선택한 후 이 중 2개를 맞힐 확률이 23분의1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한국로또의 3개 맞히기보다 유로밀리언의 2개 맞히기가 훨씬 쉬웠다. 패턴 읽기나 전문가에 따라서는 연간 ‘이븐’(손익분기점)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금도 적은 편이다. 2500유로(약 330만원)까지 세금이 없으나 이후는 20%의 세금이 붙는다. 5000유로(약 660만원)까지는 판매점에서도 지급하지만 그 이상은 스페인의 3대 은행에 가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