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현역의원 공천 경쟁이 고소 사태로까지 비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긴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군)과 황주홍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군) 사이에 새 지역구 '고흥·보성·장흥·강진' 한 장의 공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15일 국민의당 전남도당 전직 당직자 A씨가 김 의원과의 통화 중 심한 욕설로 모멸감을 느꼈다며 김 의원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과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A씨와 국민의당 고흥지역 당원들을 상대로 한 문자메시지 발송 문제와 기초의원 보궐선거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벌였다. 김 의원은 대화 도중 높은 언성과 함께 욕설을 했고 A씨는 이를 녹취했다.

김 의원 측은 "황 의원과 A씨가 총선을 앞두고 도당을 사당화하고 있어 이를 문제 삼는 과정에서 잠시 언성을 높인 것"이라며 "대화를 녹음했다면 처음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구 획정에 따른 두 현역 의원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쌓인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김승남 의원이 지난 1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