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15일 막판 공천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구 정가가 폭풍전야에 빠졌다.

대구지역은 전날(14일) 지역구 현역 10명(불출마 2인은 제외) 중 서상기·주호영·권은희·홍지만 의원 등 4명이 경선도 없이 '컷오프'(공천배제)로 탈락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다. 남아있는 대구 현역 의원은 ▲김상훈(서구) ▲김희국(중남구) ▲류성걸(동갑) ▲윤재옥(달서을) ▲조원진(달서병) ▲유승민(동을) 의원 등 6명이다.


특히 15일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가 발표된다는 소식에 대구 동구 용계동에 위치한 유 의원 사무실은 폭풍전야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유 의원 사무소 밖에는 '동구의 힘! 대구의 미래!' '자유수호 유수호, 대구수호 유수호, 헌법수호 유승민' 등의 대형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대구 시민들은 이 지역 현역의원 물갈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 중년 남성은 "위에서 장난치는데 밑에서 도리가 있겠나"라며 "이한구(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가 당 정체성을 말하는데 어떤 정체성을 말하는 건지 참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또 한 남성은 "이한구 자기는 그렇게 새누리당 도움으로 편하게 정치했으면서 자기는 당을 위해 뭘했나"라며 "지역구 활동도 안해가지고 지난번엔 김부겸한테 질 뻔 해놓고선 뭘 잘했다고 남을 자르냐"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전날 대구 물갈이 첫 희생양이 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특히 유승민 의원이 탈락할 경우 '무소속 연대' 등 공동행동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유승민 의원이 15일 오후 차에서 내려 자택인 대구 동구 용계동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