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 /자료사진=머니위크DB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등 주요 경기장 6곳이 준공 예정인 가운데 건설사들은 교통과 호텔, 문화를 아우르는 부대시설을 짓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하지만 예상 외로 참여가 저조한 데다 한편에서는 올림픽 폐막 이후 이들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큰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GS·대림·현대산업 등 투자 참여

올림픽은 건설업계 최대의 이벤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평창동계올림픽에 투자하는 사업비는 총 1조5127억원.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가 약 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교통망과 숙박시설 등 올림픽 개최에 따른 건설투자의 효과는 16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대회를 2년 앞둔 지금까지도 민간 참여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 강릉과 평창의 부대시설은 100% 민자로 추진하고 있으나 건설시장이 침체된 탓에 업계 상위 기업 중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일부만이 사업을 진행하거나 준비 중이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지리적 특성과 교통편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 중인데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업계 전반도 큰 이벤트로 여기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의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숙박시설이 부족할 것을 예상해 20층 높이 534실 규모의 호텔을 짓고 있다. GS건설은 원주와 강릉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2017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이 사업은 수도권과 동해안 간 수송시간을 단축시킬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평창에 600세대 규모의 선수촌 아파트를 짓는다.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11월부터 분양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정선 알파인경기장 내 선수단 대체숙소를 짓기 위해 사업비 50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현재 강원도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대회 종료 후 폐가 전락 우려… 사업 다각화 필요

문제는 투자효과다. 환경파괴 논란 끝에 세워진 가리왕산의 스키활강 경기장은 대회가 끝나면 이용자 없는 폐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강원도 내 스키장도 최근 영업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지적이 제기되자 강원도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향후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동계올림픽 종료 이후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한 성공사례를 들어 부대시설이 사업성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레이크플래시드는 동계올림픽 이후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는 인구 2만5000명의 소도시지만 동계올림픽 이후 연간 4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은 "최근 동계올림픽 개최지들은 시설과 인프라에 과잉투자가 있었다"며 "동계올림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정시설 투자를 최소화하고 향후 활용도가 불확실한 경우 건설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회 이후 시설관리를 위한 전담기관을 만들고 관광 인프라 확충과 상품개발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동계올림픽 성공 여부는 개최 이후 관광수요를 얼마나 이끌어내느냐에 달려있다"며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