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부녀자 납치 강도 사건의 용의자 2명 중 1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는 포항남부경찰서가 공개수사로 전환한지 8시간 만이다.

18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A씨(51)는 지난 17일 오후 11시15분쯤 남부경찰서로 찾아가 자수했다. 용의자 A씨는 앞서 경찰에서 얼굴을 공개한 용의자다.

A씨는 공범과 함께 지난 14일 오후 5시13분쯤 포항시 남구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장을 보고 귀가하던 B(45·여)씨를 납치후 현금 100만원과 휴대폰을 뺏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이 사건 발생 3일 후인 지난 17일 공개수사로 전환하자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은 A씨를 납치 및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A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C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공범 C씨를 쫓고 있다"며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한 만큼 조만간 나머지 용의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는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5시13분쯤 포항 남구 지곡동의 한 대형마트 옥외 주차장에서 B씨가 A씨 등 2명으로부터 납치됐다. B씨는 당시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와 자신의 차로 가던 중 납치됐다. 이후 A씨 등 2명은 B씨에게 모자를 씌우고 B씨의 승용차 뒷자석에 B씨를 감금한 뒤 30~40분간 이동했다. 이동 과정에서 괴한들은 B씨에게 "시키는대로 하라"며 위협했다.

A씨 등 2명은 대형마트에서 30~40분 떨어진 거리에 차를 세운 뒤 B씨로부터 신용카드를 뺏고,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A씨 등 2명 중 1명은 B씨를 감시하고, 나머지 1명은 현금인출기를 이용해 B씨의 신용카드에서 100만원을 인출했다. 돈을 인출한 이들은 B씨를 차에 둔 채 도주했다. 차에서 나온 B씨는 112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포항 부녀자 납치 강도 사건' /자료사진=뉴스1(포항남부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