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이해욱 부회장 등 대림그룹 오너일가가 거의 모든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의 배당이 도마에 올랐다. 그룹사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며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상당부분의 수익을 발생하는 구조라 ‘총수일가 배불리기’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 29일 184억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8억원에 불과한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480%에 달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의 지배 정점에 있는 비상장 지주사다. 대림그룹은 이 부회장-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여천NCC·고려개발·삼호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대림그룹 오너일가의 이 회사 지분율은 99.8%에 달한다. 이 부회장이 지분 52.3%를 가지고 있고 이 명예회장이 37.7%,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해승씨가 0.5%를 갖고 있다. 이밖에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라관광이 4.3%를 소유했다. 사실상 배당금 전액이 오너일가의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 회사의 올해 배당성향은 상장법인 평균치의 28배, 그룹 핵심회사인 대림산업 배당성향(5.69%)의 84배에 달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전에도 거액 배당으로 대림그룹 오너 일가의 사금고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명예회장이 최대 주주이던 2014년에는 1100억원 적자에도 불구하고 12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고 그 전 해인 2013년에도 연간 순익의 35%에 달하는 165억원을 배당했다.

한편 대림그룹 측은 현재 대림코퍼레이션의 임의 적립금이 5300억원 수준으로 184억원은 충분히 배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