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언론 발표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저지른 실수를 국과수의 오감정 탓으로 돌리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종감정 결과 해당 액체가 농도 96% 황산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서 정오쯤 국과수에서 1차 감정결과 염산이라고 밝혔지만 최종결과는 다르게 나왔다"며 "1차 분석상 오감정이 나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1차 간이시약검사 결과 염산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2차로 기계에 의한 성분분석 결과 황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국과수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화학물질 감정서는 한 번만 배부된다"며 "경찰에 1차 감식결과가 염산이라고 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감정인 감식결과는 오후 5시에 단 한 차례 황산으로만 나왔다"며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안이다 보니 감정인이 정오쯤 사건담당 경찰관과 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경찰에서 염산으로 추정하고 보낸 물질이기 때문에 염산이라는 가정 하에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을 뿐 염산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수사결과 발표 과정에서는 피해자 박모 경사(44)가 피의자 전모씨(38·여)의 과거사건 담당 경찰관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번복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박 경사가 2013년 전씨가 전 남자친구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이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고소했을 당시 전씨의 담당 경찰관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오후에는 담당자가 맞다고 번복했다가 다시 담당자가 아니었지만 상담을 해준 인연은 있었다고 정정했다. 또 사건 발생 당시 전씨의 흉기 소지 여부에 대해서도 오전에는 흉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오후에는 과도를 갖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에 수사결과 발표를 담당하는 공식창구로서 저지른 실수를 국과수의 오감정으로 돌리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경찰은 "(언론에) 사실 관계를 빨리 알리려다 빚어진 일이다. 죄송하다"는 해명을 남겼다.
지난 4일 오전 염산테러가 발생한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스1 손형주 기자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