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이 지난 2010~2014년 영업이익을 속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둔갑시켰다는 것. 해당 법인은 롯데그룹이 성공한 해외사업 사례로 꼽아온 곳이다.

5일 롯데그룹과 롯데리아 등에 따르면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은 2010년부터 5년간 영업이익을 182억원 부풀렸다. 앞서 롯데리아는 이 기간 베트남 법인의 영업이익이 ▲2010년 8억원 ▲2011년 9억원 ▲2012년 18억원 ▲2013년 34억원 ▲2014년 51억원 등으로 5년간 120억원의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2010년 2억원 흑자 ▲2011년 11억원 적자 ▲2012년 13억원 적자 ▲2013년 24억원 적자 ▲2014년 1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흑자를 기록한 게 아니라 62억원 누적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해당 사실이 지난해 2월 롯데리아 한국 직원이 베트남 현지로 파견을 나가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1년째 수정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롯데리아 관계자는 “현지 기준으로 회계처리를 하다 보니 착오가 있었다”며 “지난해 사실을 확인한 후 관련자들에 대한 감봉, 권고사직 등의 징계 조치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가 문제가 된 회계 처리 기간 중에 베트남 법인장(2003~2013년)을 맡았다가 호실적 등을 이유로 대표로 임명된 것을 두고 뒷말도 나오고 있다. 노 대표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측은 “현지 회계기준상으로 문제가 없지만 한국 기준에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정할 것을 지시했지만 장기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업무지시 불이행’ 등을 이유로 관련자 징계를 내렸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자료다 다 제출해 조만간 수정 공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