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진=머니투데이 DB
최근 배럴당 40달러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던 국제유가에 제동이 걸렸다.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동결 합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합의 무산으로 다시 30달러선까지 밀릴 위기에 처했다.
내틱시스의 원유 애널리스트 아비셰크 데슈판데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자동적인 (유가하락) 반응을 보게 될 것”이라며 “수일 내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로 폭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최근 유가 상승은 대부분 (동결)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 덕분이었다”며 “합의 실패가 투자자들의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산유국 회의에서 18개 산유국 관계자는 “동결 합의를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국제유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합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방과의 핵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이란은 시장점유율의 경제제재 이전 수준까지의 회복을 위해 산유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동참 없이 산유량을 동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하메드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대체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사다 장관은 “회의에 불참한 이란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지만 주권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