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 사장이 대형마트에서 1300여만원 어치 고기를 훔쳐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초구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 등심과 삼겹살 등 육류를 수십여 차례 훔쳐 자신의 정육점에서 판매한 혐의로 사장 이모씨(47·남)를 구속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씨는 마트 CCTV위치를 미리 파악한 뒤 진공 포장된 등심이나 삼겹살 등 육류를 상추상자에 옮겨 담고 상추 값만 계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거운 상품을 구매할 경우 계산대에 올리지 않고 계산원들이 바코드리더기로 계산하는 점을 노렸다.


이씨는 최근 재고정리를 하다 육류 재고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뒤늦게 알아챈 마트 측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고 훔친 육류를 자신의 정육점에서 시중 가격보다 싸게 판매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육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어서 장사가 잘되지 않았고, 이씨는 가게 월세가 밀리고 손님들에게 판매할 육류를 사 올 여력조차 없을 정도로 자금난에 처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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