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구마모토시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지난 14일 지진 발생 이후 집 앞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대피 생활을 해오던 중 지난 18일 오전 차 밖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사인은 혈전이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으로 판명됐다.
이에 앞서 현지 의료단체들은 이번 지진 발생 이후 차량에서 대피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장시간 좁은 공간에서 같은 자세로 있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혈전이나 호흡곤란 증세 등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이들에게 발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2004년 니가타현 주에쓰 지진 때도 차량 내에서 생활하던 6명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따른 폐색전증으로 사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구마모토 지진과 관련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좁고 불편한 비행기의 일반석(이코노미클래스)에서 장시간 비행하면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다리가 붓고 저려 오며, 이것이 오래되면 혈액응고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신종 증후군이다. 좌석이 넉넉한 '일등석' 또는 '이등석'과 달리 비좁은 3등석 승객에게만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코노미클래스(일반석) 증후군' 또는 '3등석 증후군'이라고도 불리운다.
비행기 안은 기압과 산소 농도가 지상의 80%에 불과하고 습도는 5∼15%로 낮은 편이다. 이런 곳에 오래 있게 되면 피의 흐름이 둔해진다. 비행기 객실내의 압축공기가 혈액을 더욱 점액성을 띠게 해 혈액이 쉽게 뭉칠 수 있다고 말하는 의사들도 있다.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하반신에 피가 굳어 생기는 혈전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렇게 다리에서 혈관을 타고 이동해 온 혈액 응고 덩어리가 심장을 막는 심정맥혈전(DVT)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심정맥혈전(DVT)란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좁은 좌석에 오래있는 등 몸을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정맥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 혈류를 타고 폐로 들어가 혈류를 막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러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수시로 물을 마시고 기내 스트레칭을 하며 좌석 사이의 통로를 걷는 등 지속적으로 움직임을 주어야 한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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