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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앞두고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또봇 등을 찾는 부모가 늘었다. 어린이날 인기 장난감은 순식간에 품절되기 때문에 미처 아이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고심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어린이날 선물로 인기 장난감을 선택하는 것만이 최선일까.
투자전문가들은 어린이날 선물 대신 펀드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예금이나 적금으로 재테크 개념을 심어줄 수도 있지만 1%대 저금리시대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투자전문가들은 재테크 개념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올바른 투자습관을 가르칠 수 있는 어린이펀드가 어린이날 선물의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안정성·성장성 품은 어린이펀드


지난달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27개 어린이펀드의 총 설정액은 1조2336억원이다. 2년 평균수익률이 2.35%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전체의 평균수익률 1.05%보다 높다. 3년 평균수익률 역시 국내주식형펀드 2.01%보다 높은 2.14%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준다.

3년 성과를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 1(주식)(A)’가 20.9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주가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철저한 리서치와 기업 탐방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추구한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와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꿈나무자[주식]Class A’가 각각 17.71%, 15.16%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어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종류C 1)’가 13.38%,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가 12.31%,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백년대계어린이적립식자(주식)C5’가 11.14%의 성과를 거뒀다.


이들 어린이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들은 올 들어 1~5%의 수익률을 냈다. 특히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종류C 1)’은 연초 이후 4.61%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5년간 19.24%의 성과를 내 최상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려했다. 최소 3~5년간 투자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 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과 저평가된 우량가치주에 집중해 중장기 투자한 결과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는 지주사 종목의 비중을 늘렸다.

다만 투자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의 운용전략, 투자기간 등에 따라 펀드 성과가 크게 엇갈리는 만큼 성급하게 어린이상품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어린이펀드를 고를 때 장기간 얼마나 꾸준한 수익을 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10년 이상 장기투자상품 대다수

반드시 어린이펀드를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다. 어린이펀드는 일반펀드와 운용방식이나 서비스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은 경우도 있어서다.

다만 어린이펀드는 대학등록금이나 결혼자금 마련 등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상품이 대다수라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기에 유리하다. 이 같은 이유로 적지 않은 부모가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해 교육비 등을 준비한다.

사실 어린이펀드는 각 운용사의 대표펀드로부터 운용전략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이름만 어린이펀드일 뿐 일반펀드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물론 일반펀드와 차별화를 두는 운용사도 있지만 큰 혜택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자녀명의로 펀드를 가입할 때 반드시 어린이펀드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투자전문가들은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도 분산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국내주식형펀드의 5년 평균수익률은 -13.85%다. 하지만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일본주식 64.46%, 북미주식 58.13%, 유럽주식 35.57%, 글로벌주식 28.3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관심을 갖고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