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과 강기정·홍종학 의원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선 호남지역 의석이 3석에 그친 원인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지만 김종인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주로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호남 참패 원인으로 무기력한 선대위와 김종인 위원장 독선, 공천 참사에 따른 공조직 분열, 광주 북갑에서 출마한 정준호 발언 파문(문재인 대선 불출마요구) 등을 꼽았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호남 홀대론이 사실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대응해왔다"고 지적했다.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김종인 대표의 영입부터 나타났던 일련의 메시지와 정책들을 통해 호남의 유권자들이 선거 과정에서 더민주를 '새누리당 2중대'로 인식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문재인 전 대표도 판단을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30% 정도는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을 통해 선거 판세가 (지는 것으로) 뒤집어진 측면이 있다"며 "문 전 대표가 호남을 찾아 대선후보 불출마와 정계은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면서 선거구도가 문재인 재신임 여부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전북 전주병 선거에서 국민의당 정동영 당선자에게 패배한 김성주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셀프공천'과 비례대표 공천파동, 김 대표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전력 논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지지자 결집 효과와 더민주 지지층 결집 효과가 동시에 있어 득실을 따질 때 별 차이가 없었을 거라고 평가했다.
전남 나주·화순에서 낙선한 신정훈 의원은 당 지도부가 민주성을 상실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청래·강기정 의원을 컷오프하는 과정이 일부에는 시원함을 줬을 지 모르지만, 김종인 지도부에 대한 실망을
고착화시켰다"고 밝혔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호남 총선 평가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 강기정, 김성주 의원,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 /사진=뉴시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