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맨주먹으로 일군 ‘중저가 화장품 신화’의 빛이 바래가는 모양새다.

최근 정 대표의 명성은 연일 하락세. 그는 지난해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된 후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자 “수임료를 돌려달라”며 자신의 변호사를 폭행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뉴시스 박상권 기자

해당 폭행건이 고소전으로 비화되면서 수십억원의 수임료가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현재는 브로커를 통해 담당 재판관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까지 나온 상태다. 검찰은 혐의를 받고 있는 브로커를 소환해 본격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 만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 대표에겐 뇌물공여죄가 추가로 적용될 전망이다.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오너 리스크에 네이처리퍼블릭에 대한 냉소와 불신도 커졌다. 그는 중저가 화장품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인물.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돌풍을 일으킨 더페이스샵을 창업하고 2년 뒤 LG생활건강에 매각해 수천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어 2009년 자연주의 콘셉트의 화장품회사 네이처리퍼블릭을 세우며 취임 6년 만에 25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화장품 신화가 이제 독이 돼 돌아왔다는 평가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여론이 악화되는가 하면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던 연내 상장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