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말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취임기간 동안 농협금융시스템, 제도정비, 조직효율성 제고 등을 대폭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산업분석팀을 신설하고 분석대상 업종을 24개에서 143개로 119개 늘렸다. 현미경 분석을 통해 산업별 위기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한 조치다.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부실을 걸러내고 특정부문에 편중하지 않도록 편중여신 한도관리시스템도 새로 구축했다. 관련 부서의 인력도 늘렸다. 산업분석팀 신규인력 7명을 비롯해 신용감리부서 인력을 30명에서 52명으로 충원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지주와 계열사 간 협업사업도 강화했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기업투자금융(CIB) 추진협의체’를 통해 CIB를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했다. 지주와 은행 증권사는 이를 통해 지난해 3조7000억원의 CIB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은행과 증권사가 한곳에서 영업하는 ‘복합점포’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복합금융점포를 개점한 데 이어 올해 점포를 10개까지 늘렸고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인 고객 1747명, 자산 10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핀테크분야에선 금융권 최초로 오픈플랫폼을 구축하고 삼성페이 등 현금카드앱 기반 간편결제서비스를 확대해 간편결제 거래비중이 가장 많은 은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다. 김 회장은 ▲전략적 지분투자 및 합작법인 설립 ▲아시아 인프라투자 확대 ▲범농협 유관기관 협업 강화 등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내실 강화·클린뱅크 달성’ 포부

김용환 회장의 올해 경영방침은 외형성장을 탈피하고 질적성장·내실경영 전환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펀드·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이익 증대를 모색한다. 특히 농협은행은 부실채권을 정리해 오는 2020년까지 고정이하여신 1.0% 이하의 클린뱅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금융산업의 분석기능을 강화하고 고위험업종에 쏠린 은행의 여신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지주는 캐피털, 손해보험 등 계열사의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올해 중국 공소그룹과 연계해 농협캐피탈, 농협손보, 농협생명, NH투자증권에 각각 공소그룹의 융자리스, 손해보험, 인터넷 소액대출회사, 소비금융회사의 합작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에는 미국에 농협캐피탈-LS엠트론의 합작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김용환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계열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범농협 계열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