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원인. 코끼리.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대형 포유류가 암 발생이 잘 되지 않는 원인이 밝혀졌다.
오늘(20일)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과 서울대학교 생물정보분석 전문회사 조앤김 지노믹스 연구팀이 밍크고래 등 대형 포유류가 진화를 거치면서 암을 억제해왔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암은 세포분열과정에서 일어나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이에 암 발생 위험은 세포분열이 많이 일어날수록 높아져 이론적으로 세포의 숫자가 많을수록, 수명이 길수록 암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코끼리, 고래와 같은 대형 포유류는 인간 세포숫자의 1000배 이상에 이를 정도로 세포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페토의 역설'(Peto's paradox)이라고 불리며 최근까지 활발히 연구 중이다.


동물의 유전체 내에는 짧은 염기서열이 수십 회가량 반복돼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 '초위성체'(Microsatellite) 라고 부른다. 이 초위성체는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 유전체 곳곳에 존재하면서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페토의 역설'을 증명하기 위해 초위성체의 양과 암 발생 간의 관련성을 확인하고자, 포유류 31종을 대상으로 몸무게와 유전체 정보를 수집해 암을 유발하는 초위성체 정보를 분석했다.

포유류 31종의 유전체에서 초위성체 양과 몸무게를 분석한 결과, 몸무게가 무거울수록 초위성체 양이 적었다. 또 포유류의 암 발생과 관련된 대사율과 체온을 적용하더라도 상관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진화적 거리를 고려한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