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DB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 내분 사태 장기화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인·당협위원장 총회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당 내분이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그의 선택에 이목이 쏠려 있다.
22일 정가에 따르면 정 원내대표는 최근 원내대표단·중진연석회의에서 당선인·당협위원장 총회 개최 계획을 밝히며 개최일을 25일로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17일 비대위 및 혁신위원장 추인을 위한 상임전국위·전국위가 무산된 이후 5일이 지났지만 정 원내대표는 당내 분란을 수습할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틀 뒤 열린 중진회의에서도 정 원내대표에 결정권을 위임한다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 없이 회의를 마쳐 정 원내대표를 당혹케 했다.


정 원내대표는 독단적으로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보다는 총회를 통해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는 방침을 세우고 25일 당선인·당협위원장 총회를 시도했다. 하지만 총회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정 원내대표의 해법 찾기가 다시 난항에 빠졌다.

현재 친박계는 외부 인사를 포함해 비대위 구성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비박계는 ‘기존 그대로’를 강조하고 있어 정 원내대표가 어느 한 쪽 편을 들기도 쉽지 않다. 자칫 어느 한쪽 의견을 수용했다가는 분란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비대위 문제를 놓고 내부의 반발이 커질 경우 정 원내대표가 이를 건너 뛰고 바로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하는 것도 검토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신 비대위는 관리형으로 전환해 새 지도부가 책임지고 혁신을 이끌게 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